▲상영회 현장감독, 지역 주민과의 대화
표소진
황분희 월성인접지역주민이주대책위 부위원장은 "오랜 시간 한국수력원자력의 말에 따라 사고가 나지 않으면 방사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며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중수로의 특성상 그렇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방사능 영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삼중 수소 검사를 한 결과, 검사를 한 어른, 아이 모두에게 100% 검출된 결과를 보고 놀랐던 경험도 이야기했다. "이제는 없어진 지명인 월성 이름이 붙은 까닭에 월성 핵발전소가 경주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또한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중수로·경수로 두 종류의 원전이 있는데 국내에서 건설된 26기(월성 1호·고리 1호기 포함)의 원전 가운데 월성 1~4호기가 유일하게 중수로 원전이다. 중수로는 원자로의 연료봉을 매일 일정 분량씩 새로운 연료봉으로 교체해야 한다.)
월성에는 중수로형 핵발전소 4기가 있고 이후 신월성이라고 이름 붙은 경수로형 원자로 2기를 포함해 총 6기가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를 임시 보관할 수 있는 설비인 맥스터(MACSTOR)를 추가 건설하여 지난 3월 완공했다.
여기에 경주시 감포읍에는 문무대왕연구소를 착공해 소형 원자로를 연구 개발, 대전 원자력연구원에서 하던 핵재처리실험(파이로프로세싱) 또한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경주가 거대한 핵도시가 된 셈이다.
관람객들은 질문으로 이후 활동 방향, 연대와 자문, 법안 마련 등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한 시민은 "대전 시민 또한 월성 이주 문제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당사자라고 한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게 어느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실감했으면 좋겠다. 이제 온 국민이 어떻게 자각하게 하느냐가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