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끼기 위해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한게 아니었다. 느긋하고 소박하게 살다보니 결과적으로 9평 작은 집과 단촐한 물건을 갖고 산다.
류하윤, 최현우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을 기쁘게 하는 소비의 적정선이 얼마만큼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답은 가계부에 있다. 단, 반성하기 위한 가계부가 아니다. 나를 존중하기 위한 가계부다.
반성하지 않는다. 돈을 썼을 당시에 무언가를 사고 싶어 했던 우리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저 '이걸 사고 싶었구나' 하며 그때의 마음을 존중해준다.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얼마나 만족스럽게 썼는지'를 살펴보는 용도로 가계부를 쓰다 보니, 돈을 잘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중 현우의 글, 류하윤, 최현우 지음
나에게 다정한 삶
4년 전, 2018년 늦가을. 나는 그때도 류하윤, 최현우 작가를 인터뷰 했었다. 그때도 똑같이 물었다. 불안하지 않으세요? 두 사람은 꾸밈없이 씨익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망한다 해도 제 삶은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관련기사 :
"망한다 해도 제 삶은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http://omn.kr/1drry).
집 안 사고, 차 안 사고, 사치품을 안 사서 나라를 망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은 4년이 흐르는 지금까지 행복하게 산다. 우리는 작고 단순한 삶을 '궁핍'과 '억척'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나에게 다정한 삶의 한 방법이었다. 그들의 책과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다시 배웠다.
나에게 다정한 삶을 찾아 나서려면 내가 견디기 힘든 환경에서 벗어나는 시도도 한 방법이다. 어쩌면 많이 소비 하기 위해 오래 일하고,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거친 환경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우리의 불행으로 지탱되는 나라의 경제란 과연 건강한 걸까. 이리저리 재어 보았다. 나는 두 사람과 덩달아 나라의 근심이 되고 싶다.
* 류하윤, 최현우 작가의 유튜브 채널, '단순한 진심'에 이번 기사의 인터뷰 영상이 있습니다.
1부. 미니멀 라이프 Q&A. 보험, 불안, 재테크, 신념과 고집 https://www.youtube.com/watch?v=ogi439JUH7Y
2부. 미니멀 라이프 Q&A. 불로소득, 만족과 절약, 앞으로의 계획
https://www.youtube.com/watch?v=3Ki66dY9M3I
작고 단순한 삶에 진심입니다 - 미니멀리스트 단순한 진심의 소소익선 에세이
류하윤, 최현우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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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세상을 꿈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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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시간만 일하는, 이 두 사람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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