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이한복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전 경기도교육연구원장)
서창식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연구원장은 2000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 2014년부터 3년 넘게 경기도 교육연구원 원장을 맡았다. 이후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을 지냈고 지난 3월 28일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6일 수원시청 인근에 위치한 캠프에서 이한복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를 만나 출마의 변을 비롯 경기도 교육의 문제점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경기도교육감 후보로 출마하게 된 계기는?
"4차산업 혁명과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 이를 준비하기 위한 미래교육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지금은 미래교육이 대세이고 대전환이 화두다. 아울러 지난 8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을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인데, 이재정 교육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장 큰 출마의 동기다."
- 경기도 교육의 현안 과제와 해법은?
"가장 먼저 코로나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일상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학력 격차와 사회성 부족을 염려한다. 이 두 가지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치유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기혁신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교육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꿈의학교, 꿈의대학, 몽실학교, 마을교육공동체 등 학생 중심의 혁신적 정책과 사업은 꾸준히 이어져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
그리고 혁신교육을 지켜야 한다. 아직 새 정부 교육정책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발언이나 행보,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과 인수위의에서 나오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과거로 퇴행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당장 고교서열화와 과열 경쟁의 상징인 특목고, 자사고를 늘리겠다고 하지 않나. 지금까지 경기교육이 이루어 낸 성과가 중앙정부의 압력으로 흔들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글쓰기 교육, AI튜터로 교육혁명 이뤄낼 것"
- 대표적인 공약이 있다면?
"공교육을 받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적극적인 글쓰기 교육을 하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시스템을 만들면 가능하다고 본다. AI튜터로 사교육이 따라올 수 없는 혁신적인 학습 시스템을 만들어, 미래를 선도할 다양한 방식의 교육혁명을 이뤄내겠다.
돌봄 정책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겠다. 돌봄은 어른들이 아닌 당사자인 아이들이 행복해야 한다.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학교 유휴 공간 등을 활용, 아이들이 행복하게 머무를 수 있는 '키즈존 100개'를 만들겠다.
또 청소년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북카페를 만들어 어른들 눈치를 보지 않고 놀고 공부하고,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할 것이다. 경기도 학생이라면 사회에 진출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인 운전면허증과 같은 국가자격증 취득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치겠다."
- 교육양극화 문제, 사교육비 증가에 대한 해결책은?
"첫째는 교육격차 완화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학생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교육청에서 진단도구를 만들어 모든 학생들의 상황을 체크하고,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개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둘째는 공동체의 회복이다. 코로나가 망가뜨린 학생들의 공동체, 또래 집단을 회복시키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셋째, 돌봄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어른의 편의에 맞춰 돌봄 정책을 만들었다. 돌봄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들을 대상화한 게 아닌가.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즐겁게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입장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과 시설, 프로그램을 만드는 새로운 돌봄 정책을 펴려고 한다."
- 경기도는 지역 간 인구 편차와 교육 불균형이 있다.
"새로운 미래학교의 모델로 농촌형 미래학교를 제안한다. 여러 개의 학교를 모아 교통 중심지에 국제 학교 수준의 통합학교를 만들고, 기존 학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학교로 전환하는 것이다. 폐교를 막아 지역을 살리면서도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다.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특화 교육도 필요하다. 농어촌 지역은 도시 지역에 비해 강점도 많다. 저학년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자연이 있고, 또래 친구들과 놀 수 있는 넓은 공간도 많다. 혁신학교 운동으로 학교 밖 배움터도 많다. 학부모들의 교육 참여도 활발하다. 이런 자원들을 모아 민간이 주도하는 학교 밖 배움터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지역 특화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교육감들의 '경기혁신교육' 계승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