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선 장종태 예비후보(왼쪽)와 허태정 대전시장이 21일 대전MBC 주최 TV토론회에 참석, 열띤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두 번째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 장 예비후보는 허 시장을 더욱 세게 몰아붙였다. 장 예비후보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 논란'을 문제 삼았다.
장 예비후보는 "대전시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추진하면서 넥슨과 후원협약을 맺었는데, 이 협약을 두고 밀실협약이라는 말이 많다. 아직도 진행형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협약서 사본을 꺼내 들고 "넥슨이 100억 원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병원 명칭에서 '공공'을 빼고 넥슨을 넣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 협약 자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했다"며 "얘기를 들어보니까 비밀유지조항 때문이라고 하는데, 왜 이것이 비밀이 되어야 하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다. 왜 공개를 하지 않아서 이렇게 의혹을 키웠는지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허 시장은 "우선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 '공공을 빼고'라고 표현하셨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 사업의 공모 명칭은 '대전충남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다. 거기에서 공공을 빼는 것이 아니라 '넥슨'이라는 기부자 회사 이름을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 문제였다. 공공성을 담보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라는 이름 자체는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또 "넥슨이 병원 인사권에 관여하고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문구 때문에 오해가 상당히 커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넥슨과 협의해서 정리하기로 했다"며 "다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안타깝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예비후보는 "시장님, 이 협약서에 사인하셨죠? 사인하셨으면 내용도 보셨을 텐데, 분명히 이 안에는 '공공'이 빠져 있다"며 "기부한 회사에 명칭과 운영권까지 모든 것을 다 넘겨주는 내용을 보고도 어떻게 사인을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허 시장은 "질문을 하셔야지 주장을 하시면 토론이 되느냐"고 말한 뒤 "저는 포괄적 협약서에 사인을 한 것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실무자들이 협의를 통해 정하게 된다. 경영권을 넘겨주는 것은 전혀 아니다. 운영 주체는 충남대병원이고, 대전시는 행정적 지원과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말씀하시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다만, 이런 문제를 잘 원만히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으로서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치열한 두 후보 간 공방이 끝나고 마무리 발언에서는 각자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마무리발언에 나선 허 시장은 "대전시는 지난 민선 7기 4년 동안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평가에서 1위, 산업연구원의 혁신역량지수 평가에서도 1위, 그리고 매니페스토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며 "누구나 대전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이것을 책임 있게 완성해 나가는 것은 역량과 태도가 필요하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지역 사회의 오랜 묵은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 새롭고 더 발전하는 대전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예비후보는 "저는 대전 시민이 키운 행정 전문가다. 대전시 9급 공무원으로 시작을 해서 두 번의 서구청장 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누가 우리 민주당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는지, 그리고 누가 더 대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할 사람인지, 여러분들이 선택해 달라"며 "6월 1일 대전을 넘겨줄 순 없다. 저 장종태에게 대전을 맡겨 달라. 민주당 경선 통과하고 대전시장이 되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고문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 안심번호 대전시민 선거인단 50%)으로 치러진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공유하기
허태정-장종태, 야구장·청렴도·재활병원·조기사퇴 놓고 '공방'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