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도바 메스키타 대성당성만찬 행렬이 들어오고 있다.
고정실
그 행렬의 구성은 성상을 실은 빠소(Paso 가마)와 그를 지고 가는 꼬스딸레로(Costalero 가마꾼), 고깔과 망토를 쓴 채 초나 십자가를 들고 속죄하는 나싸레노(Nazareno), 행렬을 준비하는 신자단체이자 속죄를 위한 고행 행렬에 동참하는 꼬프라디아(Cofradia), 침묵 속에서 참회의 경건함을 극대화시키는 악단으로 이루어진다.
가마는 보통 2종류로,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재현하거나 성모의 슬픔을 표현한 성상으로 장식된다. 각 성당에서 성상을 지고 나와 대성당에 들렀다 돌아오는데 일주일간 통상 오후 4~5시에 시작해 새벽 2~3시경에 끝난다. 이 때 대성당 근처나 행렬이 지나는 길은 경찰에 의해 진입이 통제되고 넘치는 방문객들로 통행이 마비되곤 한다.
성상의 크기는 작게는 2미터에서 크게는 5미터가 넘고 무게는 최대 2톤에 달하는 것도 있다. 성상의 제작 시기는 17세기부터 최근 것까지 다양한데 보통 뛰어난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로 각 성당의 보물로 여겨진다. 지난 수요일엔 비가 와서 성상의 보존을 위해 행렬이 취소되었다. 그러자 1년 동안 행렬을 위해 연습하고 준비해온 이들은 안타까움과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