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리인생학교의 산책수업중에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 다녀왔습니다. 보문사에서 보는 일몰은 정말 아름다워요..
꿈틀리인생학교
사실 꿈틀리인생학교에 오기 전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보았던 체계적인 수업의 모습과 다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조금 했었어.
그런데 예비학교 기간 때 졸업생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어. 다시 오고 싶을 만큼 꿈틀리가 좋았으니까, 우리를 도와주러 왔을 테니까. 다들 꿈틀리를 졸업했지만 아직 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는 게 보였고, 본인들의 선택에 자부심이 있어 보였어. 그 모습을 보고 걱정 대신 이 학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지.
졸업생들과 구역별로 청소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은 예비학교 기간 때 나에게 제일 뜻깊었던 순간이야. 대충 구역대로 청소하는 법을 배울 줄만 알았지, 그렇게 자세하게 배울 줄은 몰랐기 때문이야.
빗자루를 제대로 잡는 법부터 시작해서 여러 팁들과 다양한 빗자루들의 쓰임새,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아주 알차게 배웠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인생을 살면서 누구한테 '청소'를 이렇게 몇 시간씩 자세히 배워본 적은 처음이었어.
그리고 입학 순이라서 내가 첫 번째로 식사 당번을 맡게 되었는데 되게 알바하는 기분이 들었고 내겐 생소한 경험이었어. 이런 경험들이 쌓여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낯선 공간에 와서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설고 뜻깊은 경험을 앞으로 1년 동안 만들어갈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되고 기대가 되었지.
예비학교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4주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요즘, 꿈틀리는 정말 자유로워.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유'에 당황했어. 나름대로 시간표가 있어서 일어날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엄청 바쁠 줄 알았는데 남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고 정말 자유로움 그 자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