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희 작가는 원색에 가까운 색채를 유린이라도 하듯 자유분방한 기교를 통해 꽃과 나무, 포도 등과 같은 과일, 숲, 연못 등 그리고 그녀만이 아는 추상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선보여 왔다.ⓒ 오서희 제공
심명남
"패션의 정신은 미술"이란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한 오 작가는 패션기업 몬테밀라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전시회에서 신작 23점이 소개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 작가는 오클라호마시티대학교(Oklahoma city university) 서양화를 전공했다. 귀국 후 다시 홍익대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1993년 미스코리아 미국 대표로 참가했고, 특히 시니어들의 패스트 패션을 선도해 왔다. 또 미술 작품을 창작해 패션의 영역을 확장,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오 작가는 "패션 정신과 순수미술 창작의 뿌리가 한곳임을 증명하고 싶다"라면서 "회화 작업을 하면서도 패션의 정신을 순수미술에서 찾고 있다"라고 이번 전시회 의미를 부여했다. 시니어 패션쇼를 처음 시도한 그의 말이다.
"실제 미술과 패션, 두 영역의 단순한 만남을 넘어서 미술 속에 숨은 패션, 혹은 패션에 내재한 회화적 가치를 쟁취하고 싶어요. 5년 전, 강남 페스티벌 피날레에서 시니어 패션쇼를 처음 열었죠. 코엑스에서 전문 모델 없이 100여 명의 시니어로 쇼를 채웠죠. 주최 측은 전문 모델과 시니어 모델이 함께 해야 실수를 덮을 수 있다고 했지만, 시니어들이 좀 틀리면 어때요? 180cm 키의 20대 모델 옆에 160cm 키의 60대 시니어 모델이 선다면, 아무리 잘해도 주눅이 들 수밖에 없으니, 처음부터 비교 대상이 없는 게 낫다고 주최 측을 설득했어요."
시니어 패션쇼는 나비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몬테밀라노' 시니어 패션쇼에서 데뷔한 시니어 모델도 있다. 또 다른 분은 현대백화점과 아반떼 자동차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시니어 모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대학이나 학원의 평생교육원 등에 시니어 모델 학과가 개설될 정도다.
인사동 모나리자에서 여수 더마스 미술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