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혜경 광주 광산구의원 후보
김동규
13일,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혜경 광주 광산구의원 예비후보(비아동, 첨단1·2동, 하남동, 임곡동)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이 후보는 참여자치21 회원소통위원장,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근활동가 등을 역임했다.
줄곧 광주 광산구 비아동에서 마을운동을 한 이 후보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에 나서게 됐는데, "처음에는 개인적인 필요나 욕구에서 시작한 활동이었지만 내 아이와 옆집 아이를 함께 돌보면서 마을 공동체를 알게 됐고 이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애로사항도 알게 됐다"며 "자연스럽게 직접 정책이나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사연을 말했다.
아래는 민주당 이혜경 후보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늦둥이 낳은 뒤 마을에 도서관 만들려 노력하다가 정치 효능감 느껴"
- 정치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되게 평범한 삶을 살았어요. 사회운동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아이 둘 키우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근데 늦둥이를 낳고 보니까, 아이들을 더 잘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살던 광산구 비아동은 조금 낙후된 마을이에요. 당시에는 도서관에 가려면 수완이나 첨단 쪽으로 나가야 했어요. 그래서 2012년에 동네 엄마들을 모아서 아이들과 함께 책 볼 공간을 만드는 일을 추진하게 되었어요. 기금도 마련하고, 노력한 결과 2013년 6월에 비아까망이작은도서관을 만들게 되었죠. 동네 엄마들이 아이들하고 책 보려고 만든 공간이잖아요? 처음부터 마을 공동체를 만들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작은 도서관이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되니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2014년부터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교육도 받고 학습도 하고 공동체란 이런 거구나 느꼈죠. 처음에는 개인적인 필요나 욕구에서 시작한 활동이었지만, 내 아이와 옆집 아이를 함께 돌보면서 마을 공동체를 알게 된 거예요. 이 과정에서 마을 활동가들이 느끼는 문제점이나 애로사항도 알게 됐어요. 자연스럽게 직접 정책이나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후 민주당 광산을 지역위에서 마을공동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정치에 뛰어들었죠."
- 마을에서 하신 활동을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도서관에 이어서 한옥카페도 만들게 되었어요.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를 위해 추진한 카페였어요. 이 과정에서 까망이협동조합을 결성했는데요. 현재 까망이협동조합은 비아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려고, 이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최근 저희는 비아시장에서 '까망봉지 마이너스 프로젝트'라고 하는, 소위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에코백도 나누고, 서약서를 쓰신 분들께 고체비누도 나누어 드리고 있어요. 도서관에서 함께 성장한 청소년들이 매주 토요일이면 시장에서 캠페인을 함께 해주고 있습니다."
-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하신 계기가 있다면요?
"작년 7월에 결심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저의 성장, 업그레이드를 위해 선택한 측면도 있었고요. 마을 활동가로서는 다른 마을 활동가들을 지원해 이 마을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도전하면, 제 후발주자들도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요. 도서관을 만들던 시절 경험도 컸는데요. 도서관을 만드려면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나눔행사 때 오뎅도 팔고 어묵이랑 부침개도 팔았어요. 주민분들께 헌 옷, 책, 신발 등을 받아서 알뜰 장터에서 팔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공모사업도 신청해 봤는데,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마을에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관이나 의회 측에 전달했어요. 당시 이 마을을 관할하는 시의원이 민주당 김민종 의원님이었는데요. 이분이 도움을 주셔서, 광주시와 광산구에서 예산을 줬어요. 돌이켜보면, 마을에서 느낀 정치 효능감이 확실히 선거 출마를 결심할 때 중요하게 작용하더라고요."
- 시민사회 활동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참여자치21(참자)과 광주시민단체협의회에서 활동했어요. 참자는 광주시와 시의회를 감시, 견제하는 단체에요. 제가 참자에서 크게 역할하지는 않았지만, 주기적으로 시정 평가를 하면서 광주 중앙공원 문제나 산정지구 문제 같은 것들도 알게 되고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시단협에서도 많이 배웠는데요. 공동체는 관계성이 핵심이잖아요? 저는 지역 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최대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던 거 같아요. 근데, 시단협에서 어떤 의제를 이슈화시키고 해결하는 걸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부딪혀서 좋을 게 없는 게 아니라, 잘 부딪혀서 잘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활동가로 남을지, 아니면 정치에 도전해서 주민들의 필요와 욕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될지 고민했던 거 같아요. 고민 끝에 정치에 도전해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마을 활동을 확장하는 역할을 해보기로 했어요."
"주민의 문제, 나서지 않으면 안 바뀌더라... 주민 필요 대변하고 해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