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 옆 도로에 핀 벚꽃길
임재근
대전 동구 대청호 옆으로 신상동 세천삼거리부터 충북 보은군 회인면 회남교 입구까지 약 26㎞에 달하는 벚꽃길은 '세상에서 가장 긴 벚꽃길'로 불리고 있습니다.
대전 동구에는 '세상에서 가장 긴'이란 수식어가 붙은 또 다른 장소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 불리는 산내 골령골입니다.
두 장소는 '세상에서 가장 긴'이라는 수식어가 붙여진 상반되는 장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 옆에도 긴 벚꽃길이 있습니다.
대전 산내와 옥천 군북을 넘나드는 그 길은 4월의 봄날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
산내 골령골 옆 도로의 벚꽃들은 만개했고, 이내 꽃비가 흩날렸습니다.
아름다운 꽃길 옆에 수천의 넋들이 한국전쟁 당시 국가 전쟁범죄로 무참히 학살당해 암매장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