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촌은 쪽방, 고시원, 비닐하우스 등과 같이 열악한 주거 환경이다.
이현우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텐트촌 주민들과 홈리스행동 활동가들, 설혜영 정의당 용산구의원, 박인호 철도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텐트촌 주민은 ▲ 적절한 주거 대안 없이 이뤄진 퇴거 예고 즉시 중단 ▲ 민간 시행사와 시공사 아닌 용산구청이 직접 나서서 주거 및 이주대책 마련 ▲ 공사 완료 후 모든 텐트촌 주민들의 거주 안정 보장 등 세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지난 3월 2일, '용산역-드래곤시티호텔 간 공중 보행교량 신설사업'이 결정되고 텐트촌 주민 일부는 "오는 15일까지 공사구간 내 텐트들을 치워줘야 한다"라고 구두로 전달받았다. 졸속 처리하려는 시공업체 측 정황이 포착되면서 텐트촌 주민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더군다나 이 소식을 전한 이가 신분이나 성명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시공사 측 관계자로만 추정할 뿐이다.
설혜영 의원은 용산구가 "(시공)업체에 공사구간에 해당하는 천막 3개 동의 이전 대책을 마련하라고 전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용산구는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고 텐트촌 주민들은 대책 마련과 관련된 내용을 고지받지 못한 상황이다. 텐트촌 초입 게시판에 '공사구간 지장가옥 이주협의'라는 글귀만을 남기고 간 게 전부라서 협의 대상과 내용에 대해 전혀 전달받지 못한 것이다.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우리는 어디로 가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