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SK 하이닉스 LNG 발전소 반대 거리시위
한상욱
8일 봄바람 순례단은 청주 SK 하이닉스가 공장 앞으로 기자회견을 하러 달려갔습니다. 공장 앞 바로 건너편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고 주변은 상가가 발달한 도시 중심가입니다.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에 LNG 발전소가 만들어 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SK그룹은 '지구를 지키는 착한 기업'이며 기후위기 해결사라고 선전하면서 주민들을 기만합니다.
SK 하이닉스 반도체공장은 언제 생길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만드는 비상용 자가 발전소라고 합니다. 그런데 비상용 발전소가 아니라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대형발전소이며 이 발전소가 들어서면 연간 152만톤의 온실가스가 추가됩니다. 청주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1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LNG 발전소는 발전과정에서 질소산화물과 온실가스 다량 배출과 발암성 물질이 나옵니다. "석탄발전소와 달리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있고 석탄발전소보다 10년 이상 가동되기 때문에 누적 건강피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LNG 발전은 불완전연소로 더 많은 대기오염물질이 나온다"고 합니다.
청주시 소각시설 용량이 전국의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폐기물 소각장과 매립장이 청주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주시는 SK 하이닉스의 발전소 건립을 허가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청주충북 환경운동연합에서 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 비상행동, 생태교육연구소,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 참여한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간담회에서 한 활동가는 '환경문제는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총체적 문제라고 말하였습니다. 앞으로 사회적 문제로 공유하고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힘을 모으자고' 하였습니다. '4.30 봄바람 순례를 넘어서 앞으로 체제전환을 위해 서로 고립되지 않고 같은 의제를 고민해 나가자'고 하였습니다.
한 지역활동가는 그간 SK 하니닉스 발전소 반대 대책위 활동이 3년 동안 진행 되었지만 청주는 SK 공화국이라 언론도 외면한다면서 어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기후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민간발전소 건설은 중단해야 합니다.
봄바람 순례단은 간담회를 마치고 청주시 외곽에 있는 목련공원내 납골당에 안치된 고 변희수 하사를 찾아가 추모시간을 가졌습니다. 변희수 하사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군인으로 국방부는 이를 이유로 변 하사를 강제전역을 시켰습니다. 변 하사는 국방부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처분 취소청구소송을 벌이던 중 1년 전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법원은 변 하사가 세상을 떠난지 7개월 후인 10월, 강제전역 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내 모습을 찾고자 했던 한 사람이 사회의 차별과 조롱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사회적 차별 속에 고립된 채 막다른 선택을 해야 했던 많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동안 '우리 모두는 나다움'을 찾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성소수자들이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은 왜 이리 어려운가요. (봄바람 순례단 딸기)
2006년 발의된 '차별금지법'은 오늘도 제자리입니다. 성적지향 뿐 아니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출신 국가, 민족, 인종, 언어 등 다양한 이유로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일상생활까지 모든 영역에서의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차별금지법은 인간의 자유, 평등을 위한 당연한 권리입니다. 죽지 않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잃어버린 고 변희수 하사, 그가 있는 목련공원 앞에서 다시 차별이 없는 세상을, 성소수자에게 아픔이 없는 세상을 갈망 해봅니다.
이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