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
김종훈
앞서 5일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북악산 남측면 개방을 기념한 산행 도중 동행한 김현모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기 위해 법흥사지에 산개한 초석 위에 앉았다. 그러나 해당 사진이 공개된 뒤 조계종을 중심으로 '불교문화 유산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며 비판이 일었다. 불교중앙박물관장인 탄탄 스님은 불교계 언론인 <법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며 "대통령 부부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아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물이라도 이렇게 대했을까 싶다"라고 비판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7일 방송에서 "문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이나 불교를 대하는 존중의 마음은 착석과 관련이 없다"며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그 문제는 사려깊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문화재청도 "법흥사터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지만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 대해 조계종은 재차 "(청와대와 문화재청의) 천박한 문제인식이 드러났다"며 박수현 수석과 김현모 문화재청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법흥사지는 청와대가 지난 6일 전면 개방한 북악산 남측면 탐방로 중턱에 위치한 절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단이 만든 '북악산 한양도성' 안내자료에 따르면 "법흥사는 신라 진평왕 때 나옹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지만 이에 관한 뚜렷한 기록은 없다. 1955년 청오 스님이 사찰을 증축했지만 1968년 1.21사태 이후 신도들 출입이 제한됐다"라고만 기록됐다.
실제 <오마이뉴스>가 8일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1960년대에 옮겨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초석과 와편, 완전히 부식돼 형체만 남은 쇠종 정도만 있을 뿐 문화재임을 강조하는 안내판이나 안내문은 어디에도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앉았던 것도 당시에 옮겨놓은 초석으로 추정되고 있다(관련 기사 :
법흥사터 초석 앉아 불교계 참담? 현장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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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청와대수석·문화재청장 사퇴 촉구 "천박한 인식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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