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 행정실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수년간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피해자 중 일부가 제출한 갑질신고서 내용(대전MBC 보도 화면 갈무리).
대전MBC
대전의 한 사립고 행정실장이 행정실 직원들을 상대로 도를 넘는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MBC는 지난 7일 "대전의 한 사립고등학교 행정실장이 수년간 직원들에게 갑질을 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전교조대전지부도 8일 갑질 피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A고등학교 행정실장의 갑질을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A사립고 B행정실장은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했다. 또한 자신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사직하겠다'는 각서까지 쓰도록 강요했고, 직원들에게 수천만 원의 돈을 빌린 후 제 때 갚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자기 딸의 숙제를 대신하라고 지시한 의혹까지 받고 있다.
B행정실장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직원은 모두 4명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대전지부에 찾아와 피해를 호소한 C씨는 "B행정실장이 2011년 1년만 쓴다고 해서 6천여만 원을 빌려주었는데, 몇 달에 한 번씩 이자만 주다가 중간에 2천만 원을 갚았을 뿐, 작년 말까지 11년 동안 원금을 상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행정실장은 또 다른 피해자 D씨가 올해 학교 측에 갑질 관련 민원을 내자, C씨에게 나머지 돈 4천여만 원을 갚았다.
피해자 C씨는 성과급과 관련, "행정실장이 주무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왜 자신이 만년 B등급을 받아야 하느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짜증을 내는 바람에 다른 피해자와 같이 금전을 각출해 A등급 수준으로 금액을 보전해 주었고, 행정실장이 계장이었을 때는 S등급 수준으로 맞춰주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행정실장은 S등급, 계장은 A등급, 주무관은 B등급을 일괄 적용했기 때문이다.
피해자 D씨는 행정실장 딸을 대신해 수강신청을 하거나 숙제를 대신해 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피해자들은 갑질신고서를 통해 "한 명이라도 실수하면 모두 집합시켜 혼을 내고 모욕을 줬다. 욕설을 하고 왕처럼 군림해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 항상 눈치를 봤다"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직원이 자신의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사직을 종용하는 듯한 각서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했다.
피해 직원들은 이러한 행정실장의 갑질에 자살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병가를 내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