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와 구미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한 목소리로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를 외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지난 4일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을 필두로 국무총리와 환경부 장관,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수자원공사 사장, 국무조정실장까지 대거 참석해 대구의 구미 해평 취수원 공동이용에 대한 협정인 이른바 '맑은물 나눔과 상생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애초에 구미시청에서 하려던 이 협정식은 구미와 대구 시민들의 거센 반대 움직임에 세종시로 옮겨 거행됐다. 협정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언론들은 일제히 "10년 넘게 끌어온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합의"라며 기사를 쏟아냈다. 계획대로라면 대구시는 오는 2028년부터 해평 취수원에서 하루 30만 톤의 물을 공급받게 된다. 사실상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 이루어지게 되는 셈이다.
[쟁점1] 심각한 녹조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려내는 대로 과연 전망이 밝을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기획인지를 잘 알게 된다. 지금 낙동강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녹조 문제다. 취수원을 옮겨가겠다는 이유는 구미산단에서 나오는 미량의 유해화학물질 때문인데, 녹조는 더 심각한 독성물질을 내뿜고 있다.
녹조의 다른 말인 남세균이 만들어내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독은 일본의 저명한 조류(녹조)학자 다카하시 토오루 교수에 의하면 독극물의 대명사로 알려진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100배의 맹독이다. 또 국제암연구기관(IARC)에 의하면 발암물질이다. 이 마이크로시스틴은 인간 몸의 간, 폐, 혈청, 신경, 뇌에 영향을 미치고 생식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생식 독성까지 알려진 심각한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