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순천 냉연공장 앞 비정규직 투쟁
한상욱
봄바람 순례단은 이번 순례에서 제주, 울산, 대구 등에서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법은 기득권만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검찰은 자본의 범법 행위가 드러나도 처벌하지 않습니다. 사법부는 재판을 오래 끌며 자본 측을 대변합니다. 약한 노동자들에게 이 나라의 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노조도 거의 없으며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살고 있습니다. 노동의 평등함 없이 그 어떤 평화도 없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몫
봄바람 순례길 15일째, 3월 29일에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묻힌 열사들을 참배하였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서울과 광주의 길동무들이, 광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망월동 구 묘역에 있는 조성만 열사의 무덤을 찾았습니다. 조성만 열사는 1988년 5월, 명동성당 내 교육관 옥상에서 양심수 석방과 통일을 염원하며 온몸을 던져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분입니다. 그를 잘 아는 친구들은 조성만에게 평소 '예수 같은 사나이'라는 별명을 부쳐 주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문정현 신부님을 찾아와 중앙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조성만 열사는 살아생전 사제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성만은 신부님에게 가끔 편지를 보내면서 서로 잊을 수 없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