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도 일부 구간은 계단으로 길이 조성되어 전동휠체어가 이동할 수가 없다. 휠체어 타고 여행하기에는 제한이 많은 반쪽짜리 열린 관광지다.
조찬현
지체 장애인 조봉현(64)씨가 여수 여행길에 나섰다. 그의 이동수단은 전동휠체어다. 쉽지만은 않은 그의 여행길에 동행했다. 지난 3월 26일, 수원에서 구례 산수유마을을 경유해 여수에 온 조씨와 함께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이순신공원 등을 돌아봤다. 조씨는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장애인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 기술위원이기도 하다.
오동도, 일부 구간 급경사와 안전시설 미비
여수 오동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오동도 등대에 이르는 일부 구간의 급경사와 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인하여 이동 약자가 겪는 불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사가 심해 혼자 오르기에는 위험성이 높다.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경사도를 확인해 보니 기준치 이상이다. 따라서 장애인들의 안전한 관광을 위해서는 일부 구간의 경사를 완만하게 만드는 등 시설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조봉현씨의 이야기다.
"여수 오동도에 무장애 시설을 잘 갖춰놨다고 해서 와 봤는데 좀 경사로가 많아요. 경사 각도가 법정 각도를 오버해서 너무 위험한 부분이 많고, 또 양쪽에 휠체어 추락 방지턱이 없는 곳이 의외로 많아 개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경사가 12~13도(법정 경사각도 4.8도) 나오는데 휠체어가 다니기는 위험한 구조예요."
오동도는 열린 관광지다. 열린 관광이란, 장애물이 없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다. 하여 이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 등 관광 약자들이 비장애인의 도움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수 오동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16 열린 관광지'에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