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교 조감도부여군 석성면과 장암면에 놓일 금강대교. 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부여군청 제공
20년 전에도 진보 출신 군의원이 서명운동까지 하며 다리 건설을 추진한 적이 있었다. 이 두 지역 사이에 흐르는 금강에 교량을 하나 놓는 일은 기술적으로는 어려운 일이 아닐 듯하다. 부여 출신 김종필 전 국무총리 시절부터 부여군민들의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왔으나 지지부진해오다가 2008년 4대강 사업이 추진될 때 다시 논의됐다. 하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난맥을 겪었다.
지난 4년간 민선 7기를 이끌어 온 박정현 부여군수는 군민들의 현장의 목소리들 속에 장암면과 석성면 사이 금강에 다리를 연결해달라는 지역의 민원을 깊이 새겨들었다고 한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도 속속 연결되는 마당에 겨우 지역의 1.1 km 강 위에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을 쉽게 하지 못한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지방도에 국책 사업을 할 수가 없다'는 조항에 막혀서였다고 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교량개설 타당성 용역을 하는 등 행정으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지속적인 접촉을 했다. 부여군의 균형 발전 차원에서 금강대교 건설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건의해왔다.
부여군 석성면은 양송이 특화지구로 전국생산량의 70%가 생산되고 연간 300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지역이다. 옛 석성현 관아터와 동헌 건물이 남아있고 초촌면 송국리 선사취락지구로 연결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강 건너 세도면과 금강교로 연결될 경우, 부여군 공동브랜드 '굿뜨래 농산물'의 거점 생산지인 세도면과 문화 유적이 많은 장암면 등과 문화·경제 분야에서 부여군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 지역의 물류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주변 7546세대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세도면과 석성면은 방울토마토와 양송이로 부여군 농산물의 전국 생산량의 위상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부자 농민들이 많은 곳이다. 창업 영농과 승계 영농을 위해 귀농 농가와 젊은 영농인들의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가칭 금강대교는 국내에서는 드문 '세그트러스' 공법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즉, 위층은 차량이 다니고 아래층은 자전거 도로와 걷는 길을 설치하는 것. 이로써 백제유적 탐방객들을 적극 유치하고 금강변에 산재한 유적들과 새로운 즐길 거리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강에 의지해서 살던 어부들과 주민들의 터전을 국가적 사업으로 양보하게 했으면서도 지역적인 소외까지 겪게 했던 부여군 석성면과 세도, 장암면 주민들은 현수막까지 내걸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랜 시간 다리 건설에 목소리를 높여왔으나 반세기 만에 금강대교 건설이 확정된 것에 대한 서운함도 컸다. 앞으로 계획된 국토교통부 내륙첨단발전 계획의 금강국가관광도로계획(2022~2026)과 함께 부여군이 역동적인 행정력을 발휘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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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인데 먼 마을들... 반세기만에 이뤄진 숙원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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