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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실제 블로그 이용자 가운데 청년층 비율은 늘고 있다. 네이버가 공개한 '2021 블로그 리포트'를 보면 이용자 70%가 10~30대였다. 10대는 전년 대비 이용자가 3.4% 증가했고 20대는 0.6% 올랐다.
블로그는 특히 Z세대(1996년 이후 출생~2000년대 중후반 출생자)에서 인기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전국 만 15~25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이들 가운데 31.2%가 일주일에 1회 이상 네이버 블로그 게시글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게시 비율(24.4%)보다 높은 수치였다.
블로그 6개월 차에 접어든 대학생 이민지(22·창원시 의창구)씨는 블로그를 시작한 뒤로 꾸준히 일기 쓰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다이어리나 플래너를 써도 매번 작심삼일로 끝났는데 블로그는 접근성도 좋고 가볍게 일상을 남기다 보니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며 "내가 쓴 게시글을 접하는 사람들도 다른 SNS보다 제한적이라서 안심하고 글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블로그를 일상 기록과 함께 자기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7년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정우준(27·창원시 성산구)씨는 사진·영상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블로그에는 작업했던 결과물이나 사진, 영상, 미술 등에 관련된 글을 올린다.
그는 "홍보를 하려고 쓴 글은 아니지만 게시글을 보고서 작업 의뢰나 강연 요청이 들어올 때가 있다"면서 "블로그에 쓰는 글이라도 제대로 된 형식만 갖춘다면 자신을 알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보통 MZ세대라고 하면 디지털 문화 최전선에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오히려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익숙한 디지털 문화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희소성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로그도 그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휘발성 강한 정보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찾는 것"이라며 "일상을 기록하더라도 그 속에 개개인 삶이 녹아있기 때문에 의미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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