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1일 자 사설 "10일 만의 변경 50일 뒤 용산 입주... 바늘허리에 실 맬까 걱정"
동아일보
지난 20일 윤석열 당선인이 취임 전까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조선일보>는 21일 또다시 "청와대 이전 공감해도 국민 의견 안 들은건 유감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걸었다.
<조선일보>는 "일반 가정집이 이사하는 데도 두 달 안에 계획을 세워 실행하면 무리가 따르는 법이다"라며 "국가가 한 장소에 두는 국방부와 합참을 떼어 놓아도 좋은지에 대한 안보적 검토도 충분했다고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보수 논객 조갑제씨의 글과 역대 합참의장을 지낸 예비역 고위 장성들의 '집무실 이전 반대' 입장문과 궤를 같이 하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
보수논객 조갑제도 "사람 문제를 장소에 전가하는 건 미신",
http://omn.kr/1xwzl)
21일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도 일제히 사설과 오피니언을 통해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이 밝힌 '폐쇄적 공간으로부터 벗어난다'라는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논의 과정 없이 취임 전까지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독단적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사설 "10일 만의 변경 50일 뒤 용산 입주... 바늘허리에 실 맬까 걱정"에서 "이번 결정은 무리해 보이는 점이 적지 않다. 용산 이전이 최선이냐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이 사안을 놓고 챙겨야 할 굵직한 이슈가 한둘이 아닌데 대통령실 이전 결정을 그리 서두를 일이냐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현 청와대 일부를 열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 등 속도조절론이 있었다.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결정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나"라며 "청와대 이전이 바늘허리에 실 매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용산 대통령 시대.. 혼선 없게 철저 준비해야"는 사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상대적으로 비판의 수위가 낮았다. "코로나19 위기와 불안정한 경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등이 혼재한 상황에서 윤 당선인의 우선순위가 집무실 이전이어야 했느냐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라는 언급에 그쳤다.
그러나 21일 자 칼럼 "[분수대] 용산"(최현주 생활경제팀 기자)에서는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기 위한 이전이 '밀어붙이기식' 강행이라면 그 취지가 퇴색한다"라고 지적했고, 18일 자 칼럼 "청와대의 '불통 이사"(한은화 건설부동산팀 기자)에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소통을 위한 이전이 아니라, 이전을 위한 소통이 아닐까 싶다"라고 윤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을 밀어붙이는 모습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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