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 지난 4.7재보궐 선거 당시 김 전 장관의 모습.
김영춘 후보 캠프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차기 부산시장 선거 불출마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김영춘 전 장관은 <오마이뉴스>에 "대선 과정을 지켜보며 결심을 했다"라며 "앞으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용산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선 "불통의 리더십으로 간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정치 떠나 국민 속으로 돌아가겠다"
21일 김 전 장관은 '정치를 그만둡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전 장관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정치를 떠나 국민 속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근본적으로 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뇌 때문"이라며 "대선 기간 내내 제가 정치 일선에서 계속 활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번민의 시간을 가졌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만들었던 거대 담론의 시대가 저물고 생활 정치의 시대가 왔다면 나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를 자문자답 해봤다"라며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 이상 걷고 싶지는 않다"라고 회의감을 표시했다.
김 전 장관은 "다른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라면서도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정치를 해온 개인의 문제로 바라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을 3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준 서울과 부산의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감사도 전했다.
그는 "국민의 행복 증진과 나라의 좋은 발전을 위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려 한다. 놀랍도록 빨리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공부하면서 젊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도 찾아보겠다"라고 했다.
이번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의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은 확인한 바 있지만, 정계 은퇴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사전에 협의한 것은 아니다. 정확한 의중을 확인해보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글을 올린 뒤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입장문 제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제목을 그렇게 쓴 것은 (정계 은퇴이니) 오해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더 공부하고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려는 노력을 밖에서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전 장관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