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 팝업스토어 소식을 알리는 홍보물. 기존의 소주 광고와 달리, 세련된 그래픽을 사용해 MZ세대를 겨냥했다.
원소주 인스타 갈무리
최근 우리 전통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주종 중에 하나가 증류식 소주이다. '2021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주의 소비는 20년 대비 17.9%p(출고금액 기준) 증가했다.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증류식 소주로, 16.7%p가 증가했으며 막걸리는 6.2%p 증가했다. 그만큼 증류식 소주에 대한 소비 및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증류식 소주를 찾는 것일까? 사람마다 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취할 때까지 마시는' 술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술은 '즐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술은 '대화를 이어주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매개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술 문화의 변화 때문에, 향이 없고 단순한 맛을 가진 희석식 소주보다는 다양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고, 원료와 양조장에 대한 풍부한 스토리가 깃들어 있는 증류식 소주가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보인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조금 더 빨리 증류식 소주가 유행했는데, 최근 시장에서 증류식 소주(본격소주)의 점유율이 60%에 이른다고 한다. 반면, 희석식 소주는 4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의 전통주는 아직 주류 시장에서 '약자'에 속한다. 충분한 자본이 없기에 홍보를 한다거나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셀럽들이 전통주에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와인이나 사케와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전통주 하나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전통주의 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원소주를 출시한 가수 박재범은 증류식 소주의 글로벌화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그 꿈이 우리 전통주를 만드는 사람들의 꿈이기도 하기에, 같이 응원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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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연구를 하는 농업연구사/ 경기도농업기술원 근무 / 전통주 연구로 대통령상(15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 진흥) 및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수상(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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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이 만든 원소주, MZ세대가 이래서 열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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