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희회관, 공유주방 겸 쿠킹라운지로 대여되고 있다.
쉐어잇
공간 대여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시장'으로 규정되지도 못했던 이 시장은, 기존 부동산 임대 시장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알음알음으로 빌리고 빌려주던 공간 대여 시장은 제대로 된 통계 하나 없고, 당연히 적정 가격이나 시세라고 할 것 없이 '부르는 게 값'이 된다. 바꿔 말하면, 모든 공간을 통합적으로 중개하는 플랫폼이 시장이 투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공간 대여 중개 플랫폼 쉐어잇 박상준(39) 대표는 "이제는 사람들이 공간을 끌어당기는 시대다"라는 말로 공간 대여 시장의 미래를 정의한다. 이 기사에서는 앞선 기사
"공간에 대한 수요는 어디에나 있어요"에 이어 공간 인프라와 이용 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시장의 일부로서 공간 대여 시장을 다룬다.
"우리나라 인구는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경제활동 인구는 더욱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요. 건물은 실컷 지어 놨는데 정작 거기서 살거나 일하는 사람들은 적어질 거란 얘기죠. 위치와 입지조건, 평수 등 공간의 가격을 결정짓던 기존의 조건들은 약화될 수밖에 없고, 해당 공간을 '사용'하려는 실 수요가 공간의 가치를 새롭게 규정할 겁니다."
박 대표의 예측이 충분히 현실적인 건 세분화된 시간 단위로 거래되는 공간 대여 비즈니스의 방식 덕분이다. 연, 월 단위 임대 계약으로 이뤄지는 주거·상업공간 대여 방식이 6시간, 3시간, 1시간 단위로 가능해졌기 때문. 이러한 공간 대여 데이터가 쌓이고 쌓이면 다른 어떤 자료보다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쉐어잇에서는 지속적으로 공간을 데이터화하고 있어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사람들이 몇 명이나 모이는지 호스트와 유저들의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드는 중이죠. 요즘 쉐어잇을 통해 만나고 모이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1주일에 4000명 정도인데, 이게 40만 명, 400만 명이 되면 엄청난 트래픽 정보가 돼요. 구매력을 지닌 소비자가 어디로 이동하고 어디에 머무는지 알게 되는 거죠."
공간 대여 비즈니스, 데이터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