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의 기능에 맞춘 설계가 이어진 진접역의 모습.
박장식
진접역엔 커다란 성큰광장이 갖춰져 있었고, 개찰구 역시 상당수 설치되어 있다. 시종착역의 기능을 하다보니, 한 번에 많은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신경을 쓴 듯한 점이 곳곳에 보였다. 눈에 띄는 것은 남양주 출신 다산 정약용 선생의 하피첩을 새겨놓은 벽면이었다. 역 한쪽을 이용해 남양주 출신의 위인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려한 듯하다.
진접역에서 10여 분 동안 정차한 열차는 다시 오남역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시민들도 다시 열차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친 끝에 개통한 열차니 만큼, 주민들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진접역에서는 적잖은 시민들이 열차와 역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열차가 다시 오남역으로 돌아왔다. 남양주도시공사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열차는 별내별가람역을 거쳐 당고개역까지 시운전을 이어가다가 당고개역에서 사당역까지 일반적인 전철처럼 운행한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실제 전철의 시간표에 맞추어 시운전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면 배차간격이다. 서울 도심에서 4호선 열차를 이용할 때는 당고개행 열차가 3번 올 동안 진접행 열차는 1번 온다. 출퇴근 12분, 평시 20분 남짓의 배차간격을 지닌 셈인데, 향후 승객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더욱 유연하게 배차간격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통 대란' 남양주에 서광 비출까
남양주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다핵도시라는 특성 탓에 교통 인프라의 확충이 늦었다. 특히 오남·진접 지역의 경우 택지지구에 시민들이 입주를 시작한 것이 10년을 훌쩍 넘겼지만,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매일 출퇴근난을 겪기도 했다.
물론 2005년에는 중앙선 전철이 개통해 덕소·도농 지역의 교통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했고,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 역시 개통해 마석·별내·평내·호평 등 지구의 교통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서울 도심으로 바로 직행하는 형태가 아니었던데다 광역전철이라는 한계 탓에 배차간격 역시 길어 시민들의 출퇴근길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해주진 못했다.
특히 해당 노선이 서울 도심, 강남권 등 주민들이 목적지로 하는 곳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탓에, 대다수는 광역버스 등에 의존해야만 했던 실정이었다. 이런 탓에 2014년 2층 버스가 시범운행하는 등 대중교통 과밀화를 막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지만, 대용량 교통수단이 없는 당시 상황으로서는 미봉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