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선 가마우지.
이경호
그런데 내가 바라는 강은 이런 강이 아니다. 가마우지 휴식처로 준설선이 아니라 작은 모래톱이나 하중도가 존재하는 강이다. 이런 건강한 강에 민물가마우지뿐 아니라 도요새, 오리들, 백로의 다양한 새가 어우러져 있는 강이다.
그런데 금강은 그렇지 않다. 강이 하굿둑으로 막히면서 모래톱은 사라지고 깊어진 강만이 남았다. 도요새와 백도들이 앉거나 쉴 자리가 없어졌다. 깊은 강에 사는 가마우지만 남아서 준설선을 횟대 삼아 살아갈 뿐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모래톱과 하중도가 늘어나면 폐준설선은 사라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 하굿둑으로 막힌 수문이 열려야 한다. 수문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