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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결국 '정권교체' 택했다

전국 표심에 가장 근접… '충청 이겨야 승리' 공식 또 확인

등록 2022.03.10 08:32수정 2022.03.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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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충청민은 정권교체를 택했다. 윤 후보는 20대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충청은 이번에도 전국 표심에 가장 근접해 '충청을 이겨야 승리한다'는 공식을 확인시켰다.

이번 대선은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가 48.56%(1639만 4815)를 얻어 47.83%(1614만 7738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따돌렸다. 표차는 0.73%p에 불과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80만 3358표)를 얻었다.

충청의 지지율은 투표일을 앞둔 한 달여 동안 윤 후보와 이 후보를 놓고 혼전 양상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정기 여론조사를 2월부터 보면, 대전세종충청은 2월 초(8~10) 조사에서 이재명 36%, 윤석열 44%, 심상정 3%, 안철수 10%의 지지율을 보였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우세한 결과였다. 당시는 이재명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5만 명대에 들어섰던 때다.

2월 15일과 17일 조사에서도 대전세종충청은 이재명 32%, 윤석열 41%, 심상정 3%, 안철수 12%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15일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때였다.

2월 22~24일 여론조사에서는 다른 흐름이 읽혔다. 이재명 37%, 윤석열 37%, 심상정 1%, 안철수 16%로 여론 흐름이 출렁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같은 지지율이 나온 데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3%p 이상 올랐다.

한 달 사이 1, 2위가 엎치락뒤치락


안철수 후보 사퇴 이전인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이재명 40%, 윤석열 36%, 심상정 4%, 안철수 11%로 이 후보가 대전세종 충청지역에서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한 달 사이 1, 2위 후보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한 것이다.  앞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고, 27일에는 윤 후보가 단일화가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 공방을 벌였다.

충남의 경우 후보별 최종 득표율은 윤 후보 51.08%(67만 283표), 이 후보 44.96%(58만9991표), 심상정 정의당 후보 1.07%(1만 4169표) 순이었다. 1, 2위 간 격차는 6.12%p였다. 윤 후보는 부친의 고향인 논산에서 3.27%p 차로 이 후보를 앞섰다. 충남에서 이 후보가 앞선 곳은 천안시 서북구와 아산시 2곳에 그쳤다.


충북에서도 윤 후보 50.67%, 이 후보 45.12%, 심 후보 1.10%로 충남과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대전 또한 윤 후보 49.55%, 이 후보 46.44%, 심 후보 2.71%로 윤 후보가 앞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서구와 유성구에서도 윤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세종의 경우 이 후보가 51.91%를 얻어 44.14%를 얻은 윤 후보를 따돌렸다. 하지만 세종 인구의 대부분이 중앙부처 공무원이거나 그 가족임을 고려할 때 오히려 윤 후보가 선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청권에서 윤 후보의 승리는 막판 안 후보와 야권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전략투표를 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야권단일화가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풍을 불렀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충청의 경우 야권단일화가 정권교체론에 순풍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충청 각 지역에서 각각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지지율(충남 2.42%, 충북 2.62%, 대전 2.71%, 세종 2.94%)을 보였다.

충남 공약 중 주목할 만한 것들
 
a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 후보의 당선으로 그의 충청권 공약도 재조명되고 있다. 다만 윤 후보와 이 후보 간 충청 지역 공약은 육사 안동 이전(이 후보), 사드 배치지역으로 충청권 거론(윤 후보)을 제외하면 큰 차이점이 보이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의 충남 공약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충청내륙철도-중부권 동서횡단철도건설 ▲내포신도시 탄소 중립 시범도시 지정 ▲ 서산 충남공항건설 ▲ 수도권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추진 ▲금강하구, 장항제련소 및 가로림만 생태복원 등이다.

충북은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방사선가속기산업 클러스터 조성 ▲ 오송글로벌 바이오밸리조성▲ 청주국제공항 중부권거점공항 육성 등을 내걸었다. 

대전은 ▲대전권 광역순환 철도 건설 ▲대전 도심 통과 경부선 호남선 철도 구간 지하화 ▲호남고속도로 대전 구간 확장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지정 ▲ 대전현충원 메모리얼 파크 조성 등이다. 

세종은 ▲세종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 ▲글로벌청년창업빌리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충청권 #윤석열 #이재명 #야권단일화 #저우건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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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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