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무기수생활을 하던 부산신학대학생 문부식씨가가석방되어 서울민협으로 올라와 아버지와 나란해 앉아있다.
연합뉴스
5공 정권과 여기 빌붙는 자들에게 부산미문화원 사건은 영양가 높은 먹잇감이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불공정한 재판과정과 함께 언론의 왜곡 편파성 보도에 참고 견디기 어려웠다. 재판이야 어차피 유신시절부터 권력자의 꼭두각시로 전락한 사법부 법비들의 '예정된 과정'이라 치더라도 명색이 언론기관이라는 신문ㆍ방송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그동안 진행된 1심 공판을 지켜본 사제단은 7월 30일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과 최기식 신부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① 사건일지 ② 교회내의 동향 ③ 왜곡보도 사례 ④ 재판일지 ⑤ 문제점 등을 정리한 이 〈보고서〉는 "정부 당국자의 허위 발표와 이에 덩달아 동조하고 나선 매스컴의 보도" 등을 비판하면서 교회와 국민 간을 이간시키려는 정부의 의도를 통렬하게 지적 비판했다. 요약한 '왜곡보도' 사례이다.
교회부분
① 김현장이 원주교구청에 은신, 교육원 강사로 용공 의식화 교육을 담당했다고 허위 보도.
② 최기식 신부는 의식화 교육의 장소를 제공, 자료제공은 물론 보고를 받으며 격려해 왔다고 허위 보도.
③ 교회가 불순분자, 국가보안사범을 비호하였다.
④ 교회가 성역과 특권을 주장한다는 식의 보도.
⑤ KBS 모 방송 해설위원은 고백성사 자체까지도 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해설.
⑥ 최기식 신부는 도피자금 50만 원을 문길환을 통해 김현장에게 주었다고 공소사실 거의 시인했다며 허위 보도.
⑦ 각종 TV 뉴스를 통해 부산 중앙성당, 원주 원동성당 내부 등을 비추고 특히 봉산동성당 제대를 교육원인 양 보도, 방화사건과 교회가 깊은 관련이 있는 듯 부각시켰다.
⑧최신부 방 옆 벽을 뚫고 다락방을 만들어 그곳에 김현장을 은신시켰다는 허무맹랑한 보도.
농민회 부분
① 농민회원 아닌 사람을 회원으로 보도(김현장ㆍ박계동ㆍ박시영, 조문석 등)
② 농민회 교육은 주제발표 후 격렬한 토론으로 미리 의도된 결론으로 유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내용은 비밀 엄수해야 한다는 등.
③ 교육 중에 현실 비판하는 주장 등을 피켓 만들어 구호를 외쳤다는 등.
④ 정순철 농민회원이 "군사 파쇼 정권 타도 위한 광주시민의 항거에 호응하기로 합의" 등.
⑤ 농민운동이 1단계 경제운동, 2단계 민주화운동, 3단계 정치운동으로 설립목적에 위배된다는 등. (주석 7)
주석
5> <한국민주화운동사연표>, 403쪽.
6> <암흑속의 횃불(5)>, 110~111쪽.
7> 앞의 책, 16~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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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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