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로 떨어져 온 흙더미. 서부내륙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굴러온 것이다.
이재환
지난 3일, 청양군 온직2리를 찾았다. 마을 민가 바로 뒷산에서는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온직리 주민 A씨는 공사현장에서 굴러 내려온 흙더미를 보여주며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사람이 있었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며 "집이 콘크리트가 아닌 흙벽이었다면 파손될 수도 있었을 정도로 큰 흙더미였다. 지금은 흙이 녹아 크기가 작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국민신문고에 안전장치와 방음벽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안전장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또 "공사 업체에서도 지난해 12월에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락이 없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토사가 마을을 뒤덮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온직리 마을 뒤편 야산에서는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공사 중 발생하는 폭파소음과 진동소음 뿐 아니라 중장비의 기계음으로 인한 소음도 심각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