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은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 때문에 물의 흐름이 막히면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13일 공주보 인근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녹조에 갇혀 죽어있다.
김종술
보와 구조가 비슷한 구조물이 하굿둑이다. 여기서도 매년 극심한 녹조가 발생한다. 지난해 10월 금강 하굿둑 영향을 받는 하류 지역에서 조사한 결과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기준(8ppb)의 800배가 넘는 7000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보로 막혀 있는 낙동강에서는 5000ppb가 나왔다(관련 기사 :
낙동강·금강, 미국 레저활동 기준치 수백배 독성 남세균 검출 http://omn.kr/1uy4a).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물질이자 생식독성을 지녔다. 전문가들은 청산가리의 100배 이상의 독성을 지녔다고 지적한다. 지난 2월 금강, 낙동강 주변 쌀, 배추, 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이 확인됐다. 그것도 프랑스 생식독성 기준을 11배 이상 초과한 수치였다.
300도 이상에서도 분해가 잘 안 되는 독성이 마이크로시스틴이다. 즉, 끓여도, 조리해도 안 된다는 말이다. 채소, 과일, 어패류에서도 검출된 해외 연구 사례를 보면 4대강사업 이후 대부분 지역이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 또 이들 농산물은 전국적으로 유통된다는 점에서 국민 전체가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윤석열의 '보 사수' 발언은 무지를 넘어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매우 불온한 행태다. 국민건강을 외면하는 대선 후보가 전 세계 어디에 있을까?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불필요한 하천 구조물을 해체하는 이유는 녹조와 같은 수질 문제 해결뿐 아니라 그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이승준 부경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녹조 문제 때문에 30억 달러, 우리 돈 3.6조 원을 쓰고 있다고 한다. 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현세대와 미래 세대, 비인간 존재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2일 진행된 3차 대선 후보 토론 마지막 발언으로 윤석열 후보는 "국민이 안전한 나라, 상식의 승리"를 강조했다. 간 독성, 생식독성을 지닌 녹조라떼 독소가 쌀과 배추, 무에서 검출됐는데도 4대강 보를 지키겠다는 게 안전한 나라 만들기인가? 국민 먹거리 안전을 외면하는 것이 상식의 승리인가?
'국민이 키웠다'라는 게 윤석열 후보의 선거 카피다. 그런데 왜 윤석열 후보는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녹조만 키우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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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키운' 후보라더니... 건강 위협 녹조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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