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46차 일요시위". 사진은 묵념.
윤성효
여러 자료 가운데 그날에 맞게 핵심을 잡아서 기사로 정리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부족하면 조모아 대표나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 네옴 회장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사실 미얀마에서 전해져 온 여러 자료들은 개별로 봐도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한 기사거리다. 우리나라는 한 곳에서 시위만 벌어져도 기사가 되는데, 전투와 사망, 부상, 체포, 구금에다 목숨을 건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장면 모두는 어떻게 보면 '큰 뉴스'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제공되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고 짧아 특정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룰 수 없는 아쉬움이 컸다.
편집부에서는 독자들의 반응이라며 "특정 사안에 대해 집중 조명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전했고, 어느 독자는 개인쪽지를 보내 비슷한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제공되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라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제공받은 미얀마 현지 사정이 담긴 사진이나 동영상은 그 자체로도 '끔찍'한 장면이 많았다. 쿠데타나 전쟁의 처참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자가 보기에도 부담이 되는 장면들이 많아, 경남이주민센터에 "받은 자료를 그대로 보내지 말고 골라서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처음에 사진을 그대로 올렸다가 편집부에서 모자이크 처리하기도 했다.
미얀마 관련 기사를 계속 썼던 것은 이 소식을 '기다리는 독자'들이 있고, 먼 타국에 와서 고국의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듣고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윤 기자'가 아닌 '우리 기자'라는 말
그리고 네옴 회장이 언제부턴가 하는 말이 '윤 기자'가 아니라 '우리 기자'라고 불렀다. 미얀마 친구들이 '우리 기자'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일요시위' 현장에 가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창원에서 일요일마다 벌어진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에는 미얀마 이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 단체, 정당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창원민예총 회원들은 춤과 노래로 민주주의 연대를 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51번째 일요시위가 벌어졌다.
올해 들어 미얀마 현지 소식을 제대로 기사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변에서 몇몇 사람들이 "요새는 왜 미얀마 기사가 매일 나오지 않느냐"거나 "쿠데타 상황이 종료된 것이냐", "미얀마 안에서는 아직도 싸우고 있는 거냐"라고 묻기도 한다.
언론 보도가 없으면 독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한국 사람들도 미얀마 상황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일요일마다 열리는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가 언제까지 열릴지 모르지만, 매번 비슷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더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이 멈추지 않는 한, 그들과 함께 민주주의 열망에 대한 연대는 계속될 것이고, 그 현장에 대한 '기록'이나 '알림'도 이어질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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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는 지역기자가 거의 매일 '미얀마' 기사를 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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