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비판을 연일 이어갔다. 지난 23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준석 대표의 비공개 제안 내용을 폭로하며 그의 '이중플레이'를 비난한 것의 연장선상이다(관련 기사:
이태규 "이준석, 윤석열과 소통 없이 2월초 합당 제안" 폭로).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제20대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계속 공격하는 데 대한 반발이다.
이준석 대표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관련 기사:
'맞불' 이준석 "합당 제안은 맞지만 공천 얘긴 안해").
[이태규] "이준석 대표, 진정성은 어디에?"
2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태규 위원장은 "도대체 합당을 해야 될 대상한테 그렇게 비난과 비방을 하고 또 흑색선전을 해야 되는 이유가 뭐냐?"라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월 초에 '이준석 대표가 나한테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서 이렇게 안 대표에게 계속해서 비방하고 비난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는 이유가 뭐냐? 그래서 이준석 대표의 속, 본심이 뭐냐?'라고 제가 공개적으로 물어본 것"이라며 "합당에 진정성이 있다면 안철수 후보를 그렇게 욕하고 비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물어보면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내가 공개적으로 물어본 것"이라고 전날 기자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자기가 당대표로서 뭔가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는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거 자체를 제가 나쁘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공당의 대표니까 자기의 입장을 얘기할 수 있다"라며 "그런데 왜 계속해서 안철수 후보한테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하느냐? 그래서 이준석 대표의 진정성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여기에 대한 지지자들의 피로감이 굉장히 크다"라며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대표에게 기대한 어떤 신선한 기대감이나 좋은 이미지를 많이 다 깎아 먹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사퇴라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합당도 일단 단일화 문제가 먼저 해결된 후에 부수적으로 병행해서 논의할 사안이지 합당이 주가 돼서 단일화 문제가 풀어질 수는 없다"라고 이 대표의 제안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로 다 모르는 관계가 아니니까 어쨌든 필요하면 연락은 할 수 있지만 지금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라며 "후보께서 완주하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우리 캠프는 그 후보의 기조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고 단일화에 재차 선을 그었다.
[안철수] "자세한 내용 못 들어... 국민의 판단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