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청 앞 기자회견
기후위기비상행동
삼척블루파워는 2.1GW 용량의 발전소로 원전 2기 용량에 맞먹는다. 삼척 석탄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1200만 톤 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석유 정제 산업의 총 연간 배출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서두에 언급했듯 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맹방해변의 침식을 비롯한 해안의 파괴, 발전소 부지 내 석회동굴 훼손 우려 등과 같은 오염과 파괴 또한 진행형이다.
그러나 향후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가장 중차대한 기간 동안 국정을 책임지고자 하는 대선후보들은 이 파괴의 현장, 위기의 뇌관을 외면하고 있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강원도에 건설 중인 신규 석탄발전소의 처리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으며, 윤석열 후보는 짓고 있는 것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선이 유력한 누구도 시민들의 미래와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책임의 말을 꺼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석탄 화력발전소의 퇴출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 대책이 정치의 쟁점이 되기 또한 더욱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기후바람'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맹방해변을 떠나올 때, 인근 지역 주민 일부가 나와 '기후바람'에게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인근 마을들이 발전소 건설을 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었다. 전국의 모든 발전소가 있는 곳, 모든 대규모의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곳이 삼척과 같은 갈등과 아픔을 악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