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1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한 발언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당시 윤 후보는 "민주당이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를 반대해왔다"며 "시민들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입점을 막느냐"고 주장했다.
이 발언 직후 이용섭 광주시장은 "복합쇼핑몰 유치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잘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거나 지역 통합을 저해하지 말아달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그간 '바로소통 광주'를 통해 수없이 많은 민원을 제기했지만, 매번 돌아온 것은 '관련법에 따라 업체의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사항이다'라는 앵무새 같은 답변이었다"며 "이 시장이 복합쇼핑몰 공약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폄훼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이번 대선의 주요 논란으로 부상하자 광주 시민들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의 호남(광주/전라) 지지율이 전주 6%에서 1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는 호남에서 최소 10%에서 최대 20% 이상 득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리서치뷰 조사를 근거로 "호남 지지율 목표치를 25%에서 다시 30%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987년 이후 광주에서 국힘 계열 10% 지지율 넘지 못했지만...
그동안 국민의힘계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광주에서 단 한 번도 득표율 10%를 넘기지 못했다. 1997년 대통령 선거 이래 김대중(97.3%), 노무현(95.9%), 정동영(79.8%), 문재인(92%) 후보가 차례로 광주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대선에 재도전한 문재인 후보는 광주에서 61%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안철수 후보는 30%를 득표했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래 이 도시의 시민들은 결코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을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여기지 않았다. 5·18 민주화운동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랜 일당독점은 광주 정치를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것으로 만들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의 화려한 후광 뒤에서 부패한 광주 정치인들이 민주당 깃발만 들고 광주의 공직을 나누어 가졌다. 그렇게 광주는 전국에서 가장 부패한 도시가 되었다.
혹자는 이것을 추측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여기에는 아주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근거가 존재한다. 대한민국에는 국무총리 직속 반부패 총괄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가 있다. 권익위는 매년 연말 정부의 모든 산하기관과 지자체들의 청렴도를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 2020년 광주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5등급을 받았다. 종합청렴도 5등급은 이 도시가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부패했음을 의미한다. 당시 정부기관 중 5등급을 받은 곳은 단 한 곳, 국토교통부뿐이었다. 정부 산하기관 중에는 5등급을 받은 기관이 존재하지 않았다. 4등급을 받은 곳이 한 곳 있었다. 바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였다.
2020년 종합청렴도 5등급 최하위, LH 4등급보다 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