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부산광역시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에 영상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영상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낙동강) 하굿둑 개방으로 낙동강 하구의 자연생태계 복원에 성공한다면, 다른 하굿둑들과 4대강 보의 개방 문제 해결에도 좋은 선례가 되고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부산광역시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낙동강과 함께 열어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이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오늘, 35년 만에 낙동강 수문이 열리고, 물길이 트였다"며 "낙동강물과 을숙도를 지나온 바닷물이 만나 다시 생명을 나누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부산시민과 경남도민, 낙동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지역 농·어민들에게 "상생과 공존의 길을 선택해 주신 덕분에 우리는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오늘의 비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덧붙여 "저 자신도 2012년의 국회의원 선거와 대선 때부터 공약하고 노력해왔던 일이어서 감회가 깊다"고 회고하면서 감격해 했다.
문 대통령은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생명의 강이다. 낙동강 500km 물길에는 수많은 생명체와 함께 우리의 삶과 문화, 역사와 경제가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면서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는 지구상의 생태계 중 생물다양성과 생산성의 가치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낙동강 하구는 동양 최대의 갈대숲 경관과 철새도래지로 명성이 높았다"면서 "낙동강의 명물 재첩은 지역 어민들과 재첩국 아주머니들에게 중요한 소득원이었다"고 부연했다.
"2019년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 시작... 결과는 놀라웠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개발의 흐름 속에서 자연을 돌보지 못했다"면서 "낙동강 하굿둑 건설로 생활, 공업,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부산-경남 간 교통환경도 개선됐지만, 잃은 것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또 "하구의 아름답던 갈대숲과 철새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기수대와 함께 재첩이 사라지고 어종과 수생식물의 다양성도 훼손됐다"고 반성했다.
낙동강 생태 복원을 위한 노력을 통해 나타난 결과에 대한 반응도 직접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 지역에서 먼저 생태적 가치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서 "지역민들이 연어, 동남참게, 재첩을 방류하는 한편, 기수대 식물 군락지 복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런 후 문 대통령은 "정부도 낙동강 하구의 생태 복원을 위해 연구 용역 등의 준비과정을 거친 후 2019년부터 하굿둑 시범 개방을 시작했다"면서 "결과는 놀라웠다. 용수 확보와 염분 피해 방지 같은 하굿둑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뱀장어, 농어, 숭어, 웅어 같은 회귀물고기가 낙동강으로 돌아왔고 기수생태계의 복원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우리가 지금처럼 협업하고 소통하며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낙동강 하구는 서서히 예전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모범적인 복원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동강 하구의 자연성 회복은 세계 관심사... 우리를 주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