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팔랑나비의 참마 이불.참마 잎으로 만든 요람 속에 숨어서 천적을 피한다.
이상헌
가령 콩과 식물의 잎을 먹고 사는 왕팔랑나비 애벌레는 칡 잎으로 만든 이부자리를 만들고 살다가, 초가을이면 땅으로 내려와 낙엽을 명주실로 엮어서 겨울을 난다. 비슷한 생활사를 갖고 있는 왕자팔랑나비는 참마 잎 담요 속에 숨어서 자란다. 흔하게 보이는 줄점팔랑나비는 참억새와 갈대, 벼 이불을 덮고 잔다.
대한민국의 노봉방술, 대만에서는 후도풍조
동의보감은 16세기에 선조의 명을 받은 어의 허준이 당시 명나라와 조선의 의학서를 집대성하여 광해군 때 펼쳐냈다. 15년 동안 매달린 집념의 결과로 총 25권이 편찬되었는데 집필 당시 임진왜란을 겪었기에 그 노고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국보로 소장되어 있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상님의 자랑스러운 유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하지만 중국에서는 30여 차례에 걸쳐서 출간이 되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의학서다.
사본조차도 중국의 박물관에 고이 모셔져 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동의보감을 다룬 원작 소설은 1990년에 출간 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드라마로도 성공하여 시청율 50퍼센트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동의보감에는 말벌집이 해소와 천식에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말벌 둥지를 채취하여 증기로 찌거나 햇볕에 말려서 한약재로 이용한다. 장수말벌로 만드는 노봉방주(露蜂房酒)는 아직도 민간요법으로 전승되고 있다.
말벌집만 전문적으로 따서 술을 담그는 사람이 있으니 나름의 수요는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개인이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금지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노봉방술을 만들때는 말벌과 애벌레도 같이 넣어서 석달에서 1년 가량 숙성시킨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는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람들의 관습은 의학이나 과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꽤 있다.
대만에서도 노봉방주를 팔고 있는데 그 이름은 후도풍조(虎頭蜂酒)라고 한다. 직역하면 '범 대가리 모양의 벌로 만든 술'이다. 민간에서 팔고는 있지만 역시 보통 사람들은 잘 마시지 않는 편으로 보인다. 특히나 벌독에 민감한 사람이 잘 못 마시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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