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리에서?일어날까??여러 번 생각했던 그날의 면접.
envato elements
약속 시간은 3시. 나는 물어물어 찾아갔고 그는 다른 일로 바빠 보였다. 정확히는 누군가 구토를 하고 있었고 그가 등을 두드리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라고 했다. 이때 그냥 일어나서 집에 갈까? 처음 생각했지만 10분을 기다렸다.
그가 손에 커피 한 잔을 들고 나에게 오며 "커피 한 잔 줄까?"라고 말했다. 그렇다, 그는 시종일관 반말이었고 기다림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이때 그냥 자리에서 일어날까? 다시 또 생각했다.
그래도 나는 이 계통에서 일하고 싶으니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하며 면접에 계속 응했다. 이력서를 쭉 보더니 "OO대 나왔네? 나돈데"라길래, "어머나, 우리 동문이네"라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네"라고 대답했다.
"근데 검정고시 봤구나. 왜 봤어?"
"아, 그건..."이라고 대답을 하려는데 "왜왜왜?"라는 말을 이어가는 그. 불쾌했다. 역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어야 했다. 이 사람과는 일할 수 없다 생각했다. 더 참지 않고 "이 면접 그만 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말했다. 그가 나에게 "왜?"라고 또 묻길래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요" 하며 돌아서 나왔다.
그의 반말은 습관일까? 친근감의 표현일까? 아니면 아랫사람에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태도일까? 그는 내가 면접을 중단한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알긴 알까? 내가 면접을 그만 보겠다고 말한 이유가 검정고시 사유를 물어봐서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혹시나 궁금해 하실까 봐 밝힌다면 몸이 좀 약했고 지금은 전혀 지장이 없다. 이건 뭐 모든 면접 공통된 질문이라 다음에는 검정고시 옆에 사유를 적어 놓을까 싶다. 후회된다. 마지막에 이유라도 말하고 나올 걸.
아, 그리고 쿨하게 나오고 싶었는데 하필 '당기세요' 문이라 덜컹덜컹하면서 나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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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대구대학교에서 대표님의 강연을 듣고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잠시 내팽겨두었던 꿈이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 아직도 사랑이 넘치는 세상이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그 말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생활을
전해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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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면접 그만 보겠습니다" 말하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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