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대강사업의 문제 중 녹조는 치명적이다. 녹조는 단순히 강물을 녹색으로 만들어 거부감을 주는 것을 넘어 독이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다. 그것도 치명적인 맹독이다. 녹조는 독성물질의 대표격인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100배가 넘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녹조 독은 간, 폐, 혈청, 신경과 뇌질환에 이어 최근에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어 정자수 감소 및 난소에 치명적인 영향까지 준다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8일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는 중요한 발표가 있었다. 바로 낙동강과 금강의 강물로 농사지은 농산물에서 녹조의 독이 검출되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금강의 강물로 농사지은 쌀(현미)과 낙동강의 강물로 농사지은 무와 배추에서 검출됐다.
금강 하굿둑으로 막힌 하류쪽의 한 정미소에서 구입한 현미에서, 낙동강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한 농가 무밭에서 채취한 무에서, 낙동강 창원시 대산면의 한 농가의 배추밭에서 채취한 배추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1.3㎍/㎏, 1.85㎍/㎏, 1.1㎍/㎏씩 검출된 것이다.
쌀, 무, 배추는 한국인 주식의 주재료다. 밥과 김치는 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온다. 여기에서 녹조 독이 검출됐다는 것은 한국인의 밥상이 위험에 처했다는 걸 의미한다.
만약 녹조가 있는 쌀과 무, 배추를 함께 먹는다고 가정하고 60kg 성인이 하루 쌀 300g을 섭취하면 0.39㎍/㎏이고, 배추와 무를 하루 100g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0.295㎍/㎏를 합치면 마이크로시스틴의 양은 0.685㎍/㎏이나 된다. 이것은 프랑스의 생식 독성 가이드라인을 11.4배 초과하는 수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는 셈이 되고, 미국 캘리포니아 간 병변 가이드라인을 1.8배 초과하고, 생식 독성 가이드라인을 6.3배나 초과하는 수치다.
쌀과 김치는 거의 매일 먹는 셈이니, 매끼마다 간 병변을 일으키고 생식 독성까지 일으키고 무엇보다 암을 일으키는 독을 먹게 되는 셈이 된다. 이 심각한 문제를 그냥 두고 봐야 할까?
그래서 윤석열 후보에게 묻는다.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보 때문에 녹조가 해마다 발생하고 그 녹조의 치명적인 독이 우리 농산물 그것도 주 식재료에 농축되어 들어있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4대강 재자연화를 폐기하겠다는 것은 4대강 보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이고, 그것은 4대강에서 녹조가 계속 피어나도 감수하겠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이는 국민들에게 녹조 독이 든 농산물을 계속해서 먹으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윤석열 후보는 여기에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