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이한상 교수 페이스북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세차량이 전복된 사진을 게재하며 "탑승자 두 분이 경미한 타박상만 입어 정말 천만다행이다"라면서도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거다.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14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 소속 정책기획실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사람이 다친 일임에도 이 교수는 "천만다행"이라고 해놓고는 곧이어 "뭘 해도 안 된다"며 불운의 사고를 정치적 맥락으로 환원했다. 그런 뒤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이 후보 측을 향한 조롱을 남겼다. 제아무리 상대 후보의 유세차량이고 양당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됐다고 하지만, 이 교수의 게시글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해당 게시글 직전에도 이 후보의 선거운동 현수막이 찢어지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뭘 해도 안 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며 "이제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고통스럽게 마감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네거티브 공방은 적어도 상대 후보의 언행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언행도 아니고 단순히 현수막이 찢어진 걸로도 모자라 사람이 다친 사고를 두고도 상대 후보의 비방에 몰두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비단 이 교수뿐만 아니다. 지난 4일 민주당 선대위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됐었던 남아무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부터 오살(五殺) 의식을 시작하겠노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조롱할 때 쓰이는 용어인 '윤쩍벌'을 얼굴에 적은 밀짚 인형 사진을 게재했다. 이후 남씨는 "며칠 전 술에 취한 상태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윤 후보에 대해 과한 저주를 퍼부었다.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일부 지지자들의 도를 넘은 악의적 비방... 양당 캠프가 부추기고 있어
이처럼 양당 할 것 없이 일부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에 대한 근거있는 비판이 아닌 오롯이 악의에 찬 비방에만 골몰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이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부추기는 건 다름 아닌 양당 선거캠프다.
민주당 선대위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14일 유튜브 '재명이네슈퍼'의 '재명이넷플릭스 미니 드라마 <만희 사랑한 죄>라는 영상에 출연해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발부와 관련해 윤 후보와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