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0일까지 합천창녕보의 수문은 이렇게 열려 있었다. 그러나 11일 오전 9시부터 합천보의 수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열어뒀던 합천보 수문을 11일 다시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작 2개월 10일 정도 만이다.
전날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합천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는 수문을 닫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이날 수자원공사는 정확히 오전 9시부터 수문을 닫기 시작했다. 그 시각 합천보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대구환경운동연합 곽상수 운영위원장은 전화상으로 외쳤다.
"수공이 수문을 닫는다. 약속 위반이다."
기자는 수자원공사로 전화를 걸어 담당자에게 경위를 물었다. 담당자는 아침에 4대강 조사평가단으로부터 수문을 닫으라는 연락이 왔다면서 "어쩔 수 없이 수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그 대신 지금은 가물어 상류에서 물이 유입되지 않으니 수위는 올라가지 않을 거다"란 설명을 덧붙였다.
이렇게 합천보의 수문을 닫혔다. 활동가들은 앞서 언급했듯, 2개월 10일만에 닫힌 수문을 두고 "낙동강이 되살아난다. 합천보 수문개방 연장하라!"며 목청껏 외쳤다. 그도 그럴 것이 합천보 수문이 열리자 곳곳에 넓은 모래톱이 돌아오고 독수리를 비롯한 겨울철새들이 찾는 등 낙동강의 생태환경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단 두 곳의 양수장 문제 때문에 어렵게 연 수문을 다시 닫겠다니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낙동강유역청장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