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로 향하는 도로에 '박근혜 알박기, 문재인 못박기 사드'라고 적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정훈
윤석열 후보가 사드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이 이장은 "사드의 '사'자도 모르고 안보도 모르는 사람이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하려는 사람이 사드가 어떤 무기체계인지도 모르고 떠든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제 소성리 사람들은 사드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다 됐다"면서 "사드는 우리가 돈을 주고 사더라도 운용을 하지 못한다. 미군 전략사령부 직속으로 돼 있는데 우리가 운용하겠다고 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대선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북한이 고각으로 미사일을 쏘면 사드로 막아야 한다'고 했는데 말이 안 된다"며 "격투기를 하더라도 전략을 짜고 작전을 써서 싸우는데 무조건 사드만 배치한다고 싸움을 이길 수 있느냐. 나이 팔십 먹은 할머니들도 그런 얘기 안 한다"고 덧붙였다.
최현정 김천사드배치반대시민대책위 부위원장은 "사드가 북쪽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김천에서는 아직도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면 또 주민들 갈등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석민 김천사드배치반대시민대책위 자문위원은 "전시작전권도 없으면서 선제타격 운운하는 윤석열 후보는 무책임하다"며 "사드는 전쟁무기이고 평화를 위해서는 사드를 철수해야 한다. 남북통일을 하는 데 전쟁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토론회에서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충청도나 평택, 강원도에 사드를 배치하면 된다고 하는데 여러 군데를 들쑤시게 되면 국론분열만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현욱 사드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원불교 교무)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소성리에는 사드가 임시배치 돼 있는데 이재명 후보나 윤석열 후보는 완전배치를 인정하고 있다"며 "사드를 이용해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데 우리는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성주와 김천 주민들은 사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정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드 추가 배치는 막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