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나 홈페이지
스크리나
'스타트업'은 이제 갓 창업한 기업을 말한다. 수평적인 기업 문화, 끈끈한 팀워크 등 스타트업의 좋은 면만 부각되면서 막연하게 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그 이면은 치열하다. 이제 막 시작한(스타트) 것도 벅찬데 도약(업)까지 해야 한다. 따라서 웬만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없다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런 연유로 스타트업을 또 다른 말로 '죽음의 계곡에 위치한 기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타트업 기업은 세상에 없던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기에 수많은 난관에 부딪힌다. 더군다나 금지가 원칙이고 예외를 허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스타트업이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을 주목해야 하는 건 '세상에 없던 그 아이디어'가 때로는 새 미래를 열기 때문이다.
'스크리나'는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등을 함께 보며 채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로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자 영화관을 집으로 가져온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채팅하며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영화관 못지않다.
스크리나는 최근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도 진출했다. 미래의 문화생활은 어떻게 변할 것이며, 논란인 NFT 산업은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지난 1월 28일 스크리나 사무실에서 김광정 대표를 인터뷰했다.
"OTT, 이미 TV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 스크리나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스크리나에서 '함께 본다'는 건 스트리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참여한 사람들의 화면 싱크를 맞춰주면서 채팅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친한 친구여도 영화 취향이 다르면 같이 영화를 안 보게 되는데, 스크리나에서는 영화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OTT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멈출 수 있어 몰입의 즐거움을 빼앗기곤 하는데 스크리나는 함께 보기 때문에 몰입감과 끝까지 봐야 한다는 약간의 압박감이 생겨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OTT 시장이 영화시장을 대체하고 있는데 비대면 생활이 끝나도 사람들이 '스크리나'에 모일까?
"비대면 생활은 코로나 때문에 없던 변화가 생긴 게 아니다. 다만 가속화됐을 뿐이다. 페이스북이 나타나기 전 나의 인간관계를 살펴보면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곳은 오프라인이었다. 오프라인에서 먼저 만나고 페이스북(온라인)으로 페친을 걸었다.
그런데 지금은 온라인에서 먼저 만난다. 오프라인에서 전혀 일면식이 없었던 사람들이 친구 신청을 걸어오고 그들의 생활을 온라인으로 먼저 접한다. 그러다 관심사가 비슷하면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 만나 온라인으로 이어진 인간관계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크리나'는 영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가 끝나면 영화관을 찾는 사람이 지금보다는 늘겠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온라인에서도 계속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최근에는 OTT 산업이 TV 시장도 넘보는 것 같다. 정주행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있다. OTT 산업은 TV 시장을 넘어설까?
"이미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OTT 산업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콘텐츠에 방점을 두고 있다. OTT 기업이 만든 작품들은 공중파에 비해 콘텐츠 제작에 제한이 적기 때문에 '특색 있다'라는 평가가 많다.
작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이 대표적 예시인데, 이 신선함이 전 세계에 먹힌 거다. OTT 기업들은 점차 특색 있고 차별화된 작품들을 선보일 텐데 공중파가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언론도 마찬가지인데, 유튜브에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공중파보다 '삼프로TV'의 역할이 더 컸다는 얘기가 나온다. 후보들도 인기 많은 유튜브를 찾아다닌다."
"정부가 모호함 떨쳐내고 용기를 가져야 할 타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