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창녕보 녹조2018년 8월 126만셀이라는 기록적인 조류 수치를 기록한 때의 합천창녕보 공도교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이다. 강 전체가 온통 초록빛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여기 두 장의 사진이 있다. 한 장은 2018년도 8월 합천창녕보(이후 합천보) 공도교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합천보 상류가 온통 초록빛이다. 그것도 진한 초록빛이다. 짙은 녹조 현상이 발현된 모습이다. 당시 유해조류 세포수는 밀리미터당 126만셀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조류대발생의 심각한 단계까지 간 것이다.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정부는 2주 연속해서 조류 세포수가 100만셀이 넘어야 한다는 자체 규정을 근거로 실지로 조류대발생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혼선이 따랐다. 녹조로 부산 정수장이 한계 상황에 이르자 부산시는 수돗물 제한급수를 검토해 실행 직전까지 갔다. 다행히 태풍 등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당시 '녹조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낙동강 보가 있는 한 이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