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장' 미키 데자키, "고마워요 아베"미키 데자키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 시사회에서 아베 정권의 무역보복과 상영중지를 요청하고 있는 일본 우익 인사들에 의해 자신의 작품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며 '아베 정권이 감사하다'는 익살을 부리고 있다. 2019.7.15
이정민
재판이 끝난 뒤 데자키 감독은 "재판관이 양쪽의 의견을 듣고 난 뒤 오늘의 판결을 낸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재판의 목적은 이 영화의 평가를 훼손하고 상영을 막기 위한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재판의 승리는 일본의 표현의 자유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이 재판이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라고 말했다.
"만약 이 재판에서 졌다면 논쟁적인 주제의 영화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줬을 것이고, 위안부 문제를 거짓으로 몰아갔을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이 영화 배급사인 도후의 대표도 "원고의 재판 목적이 영화에 대한 항의와 우리들을 벌 주는 것인데, 그 주장이 기각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 제작 당시 조치대(상지대) 대학원 석사과정 학생이었던 데자키 감독은 3년간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3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졸업 영화를 제작한 뒤 2019년 4월 일반 공개했다.
이에 미국인 변호사 켄트 길버드, 새역모의 후지오카 노부카츠 부회장 등 영화에 출연한 우파 인사 5명은 자신들의 뜻을 묻지 않고 영화를 공개했다는 이유로 그해 6월 상영 금지와 13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이 영화는 일반 상영과 동시에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일본 우파들의 맹렬한 반발로 오히려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같은 해 7월 한국에서도 개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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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논설위원실장과 오사카총영사를 지낸 '기자 출신 외교관' '외교관 경험의 저널리스트'로 외교 및 국제 문제 평론가, 미디어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일관계를 비롯한 국제 이슈와 미디어 분야 외에도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1인 독립 저널리스트를 자임하며 온라인 공간에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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