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낙연 전대표와 함께 27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이희훈
충장로우체국은 광주 구도심을 상징하는 곳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참혹한 현장의 중심이었던 긴 시간 광주시민들에게 약속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만남의 장소란 의미에서 '우다방'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런 장소는 선거철이면 들썩이기 마련이다. 특히 민주당 계열 대선주자에겐 광주 민심을 내보일 수 있는 세 과시의 장소다. 한편으론 강한 상징성 때문에 부담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6년 전 총선, 5년 전 대선
최근 여론조사 지지도 답보 상태에 빠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광주를 찾아 이곳을 유세 장소로 택했다. 경선에서 겨뤘던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도 함께 단상에 올랐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은 대선 과정에서 충장로우체국을 두 번이나 찾았다.
앞서 이곳은 문 대통령에게 아픔을 준 곳이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충장로우체국을 찾은 문 대통령은 "호남에서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당시 충장로우체국은 문 대통령을 응원하던 이들로 가득 찼고 이른바 '비문정서'로 호남에서 어려움을 겪던 더불어민주당은 반전을 기대했다.
이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판세에선 승리했지만 호남 지역 대부분 의석을 국민의당에 내줬다. 앞서 충장로우체국에서의 '조건부 은퇴' 배수진을 쳤던 문 대통령은 이 결과로 한 동안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