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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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비겁하게 4자 토론 뒤로 숨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의힘이 '4자 토론'을 거부했다. 이들은 별도의 양자 토론을 재차 요구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향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지 말라" "비겁하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각각 신청한 양자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인용하자 KBS·MBC·SBS 등 공중파 3사 방송사는 오는 31일 혹은 내달 3일 '4자 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이에 호응해 룰 미팅을 제안했고, 정의당과 국민의당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힘만은 당초 예정됐던 '양자 토론'을 다른 형태로라도 치르자고 '역제안'을 고집하고 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일 순서상 양자 토론이 먼저... 우리 설명에 논리적 모순 있나?"
협상단을 이끄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뭐가 두렵나? 대장동이 두렵나?"라며 "당당하게 양자 토론에 응하고, 4자 토론은 언제든 하면 된다"라고 꼬집었다. 성 의원은 "우선 양자 토론이 필요하다는 건 민주당이 요청한 내용"이라며 "윤석열 후보하고 함께 토론을 하자고 요청했었고, 그걸 우리 당에서 받아서 양당 합의로 공동 중계를 요청했다"라고 지난 TV토론 추진 과정을 상기시켰다.
"양당이 합의했으니 (방송사) 초청 형태가 아니라,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해 두 당이 주관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면 된다"라며 "그러면 언론인이 오시면 되고, 방송하고 싶은 방송사는 와서 자유롭게 방송하면 되는 것"이라는 논리였다. 이어 "그리고 난 후에 4자 회담은 4당이 모여서 하면 된다"라며 "4당이 하는 합동토론회는 법적으로도 세 번 있지만, 필요하면 협의해서 언제든 하면 되게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금 양자 TV토론을 더 보고 싶어하고 더 듣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이걸 먼저하고, 양당 합의한 대로 방식만 바꾸면 되니 합의대로 이행하고 4자 토론을 하자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4자토론을 먼저 할 경우, 시간 제약상 한 후보당 30분도 안 된다"라며 "국민들이 묻고 듣고 싶은 것만큼 충분한 시간 배정이 어렵다. 양자 토론을 먼저 하고 4자 토론을 하는 것이 맞다"라고 되풀이했다.
현장 취재진이 '1월 31일 양자 토론 후 2월 3일 다자 토론을 받을 용의는 있느냐'라고 묻자, 성 의원은 "양자 토론을 먼저, 우선적으로 실시해야 된다는 입장"이라는 답을 반복했다. 그는 "2시간 동안 4명이 토론할 경우, 오프닝·클로징·공통질문을 빼면 얼마나 물을 수 있겠느냐?"라며 "31일 (양자 토론을) 확정해놓고 협의하면 된다. (2월) 3일 (다자 토론을) 안 된다고 이야기한 적 있느냐? 협의하자고 그랬다"라고 '선 양자 토론, 후 4자 토론'을 수 차례 강조했다.
성 의원은 "일 순서상 양자 토론이 먼저다. 양자 토론하고, 바로 4자 토론을 하면 된다"라며 "왜 그걸 평행선으로 갖고 가려는지 모르겠다. 그냥 31일에 (양자 토론을) 하면 된다. 민주당이 변해야 되는 것"이라고 TV토론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그는 "우리 설명에 논리적 모순이 있나? 민주당이 요청했고, 양자 토론하고 4자 토론을 하겠다는 데 문제가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4자 토론은 민주당의 변명 기회... 국민이 원하는 건 1·2위간 진검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