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경기지부 소속 100여명 노동자들이 26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모여 '사회적합의 이행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종훈
26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 모인 CJ대한통운 광명터미널 소속 택배기사 김아무개씨는 "지난해 사회적합의로 분류노동은 택배기사의 업무가 아니라고 분명히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기사들에게 분류노동을 시키고 있다"면서 "어제(25일)도 대리점 소장들은 분류도우미 조끼를 기사들에게 입혀서 분류노동을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1월 24일에 노조에 가입한 것은 정부가 재벌택배사들이 사회적합의를 위반해도 봐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100여 명의 택배노동자들은 '#나와라 이재현', '이재현이 책임져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CJ대한통운의 사회적 이행 합의"를 외쳤다.
국토부는 지난 24일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 합의의 이행 여부에 대한 1차 현장 점검 결과 "분류인력 투입 등 합의사항이 양호하게 이행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불시점검이 진행된 25곳의 택배 터미널 중 택배기사가 완전히 분류작업에서 배제된 곳은 7곳(28%) 뿐이었다. 또 분류인력 투입됐지만 택배기사가 일부 분류작업에 참여하는 곳은 12곳(48%), 구인난 등으로 택배기사에게 별도 분류비용만을 지급하는 곳은 6곳(24%)이었다.
그런데 이 말은 바꿔 이야기하면 지난해 6월 사회적합의 이후 지금까지 택배사들에게는 6개월 넘는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열 곳 중 일곱은 택배기사들이 여전히 분류작업을 진행한다는 뜻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 국토부는 "택배기사 현장인터뷰 결과 사회적 합의 시행 후 전반적으로 작업 강도가 낮아진 것은 확인됐으나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작업시간을 실질적으로 줄이게 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라고 밝혔다.
국토부의 결과 발표 후 택배노조는 바로 입장문을 내고 "국토부가 애써 긍정적으로 발표하려 했음에도, 점검지 25개소 중 72%의 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여전히 분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토부는 '시일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인 것처럼 택배사들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노조는 "설 명절이 지나도 사회적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전방위적인 CJ 규탄 집회를 이어가고 다음달 11일 노동자대회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파업 30일 맞는 CJ대한통운 택배..."1700명 추가 투입"에 갈등 격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