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정자 책 표지안동의 정자 책 표지(체화정 여름 사진)
강병두
체화정과 함께 실린 안동의 정자는 61곳. 351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자는 화보 중심의 사진 구성과 기행 형식의 글로,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강병두 사진작가는 머리글에서 "자연경관을 최대한 이용해 정자를 지은 선현들의 지혜를 살리기 위해 냇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동산이나 바위가 있으면 있는 대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도록 간결하고 단순하게 사진을 찍었다"라고 했다.
군자정(君子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투사 석주 이상룡(1858~1932)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의 별당이다. 군자정 안에는 석주 이상룡을 비롯한 아들 이준형, 손자 이병화 그리고 부인 김우락, 손부 허은 등 11분에게 추서된 훈장이 걸려있다. 임청각 군자정에선 정자의 아름다움과 함께 국권 회복을 위해 독립투쟁에 앞장섰던 독립투사들의 뜨거운 정기를 느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의원 시절인 2016년 5월, 임청각을 찾아 군자정을 둘러보고 "충절의 집에서 석주 이상룡 선생의 멸사봉공, 애국애족 정신을 새기며, 임청각의 완전한 복원을 다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대통령 당선 후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독립운동의 산실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소개하고 임청각과 석주 이상룡 선생을 되새겼다.
일제 강점기에 놓였던 중앙선 철길이 지난해 모두 철거되고 현재 복원작업이 한창으로, 철길에 가로막혔던 임청각과 군자정이 시원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