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위기에 몰렸던 홈플러스 가야점이 재입점에 들어간다. 사측이 이러한 사실을 지난 10일 공개했고, 19일 마트노조도 이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보성
폐점 위기로 몰렸던 홈플러스 가야점이 재입점을 결정하자 마트 노동자들은 "다시는 투기자본의 횡포에 노동자와 지역경제가 희생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기사:
홈플러스 가야점 폐점 대신 재입점... "당연한 결과" http://omn.kr/1wue3)
"질 수도, 져서도 안 되는 싸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부산본부는 19일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지역주민과 민주노총, 진보정당, 부산시의원 등이 같이 뛰어 만들어낸 값진 승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장에는 사태 해결을 위해 힘쓴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인 도용회 민주당 시의원, 주선락 홈플러스 가야점 폐점반대 대책위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마트노조와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지난 10개월간의 가야점 재입점 투쟁 결과를 '승리'로 규정했다. 이들은 "간부들의 삭발, 시청 앞 피켓 선전, 현장 투쟁, 38회에 달하는 가야점 앞 금요집회를 열었다. 그리고 1만4천여 명의 주민 서명운동도 받았다"라며 "질 수도, 져서도 안 되는 싸움이었다"라고 말했다.
"투기자본의 이장에선 땅장사로 돈방석에 앉는 투기 놀음이었을지 몰라도 우리 노동자에게는 땀과 눈물이 녹아있는 삶의 터전이고, 가족의 터전이었습니다."
김은희 홈플러스 가야지회장은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달려왔고, 그 결과 재입점 등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라고 지난 싸움을 떠올렸다. 그러나 숙제가 아직 남았다고 했다. 더는 일방적 폐점 사태가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반복을 막으려면 국회 차원 투기자본 규제 입법을 통해 이러한 횡포를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투기자본 규제 입법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국민연금법 ▲상법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4개 법 개정안을 말한다. 앞서 전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홈플러스 폐점매각저지 대책위원회는 투기자본의 기업약탈 방지 및 규제 입법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