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경영진 대규모 주식매각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2021/12/10~2022/1/9)·신문 지면(2021/12/10~2022/1/10) 보도건수
민주언론시민연합
지난해 12월 10일은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한 날입니다. 이날 류영준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총 44만 993주를 전량 매도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코스피에 상장(2021년 11월 3일)한 지 38일 만인데요.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스톡옵션 행사시 1주당 5000원에 취득한 주식을 20만 4017원에 매각했습니다. 류영준 대표의 경우 23만주를 매도했고, 매각 대금 469억 원에 그 차익만 4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고 공시한 지난해 12월 10일부터 류영준 대표가 사과하기 하루 전인 1월 3일까지 관련 보도를 살폈습니다.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 지상파3사-종합편성채널4사를 통틀어 한국경제 3건, 경향신문 1건의 보도가 전부였습니다.
한국경제가 그나마 적극 비판했는데요. 경영진 지분 매각 다음날 한국경제는 <상장 한달 된 카카오페이 경영진, 자사주 대거 처분>(2021/12/11 고재연 기자)에서 경영진을 비판하며 주식 투자 커뮤니티를 인용해 "심각한 모럴해저드", "먹튀"라고 지적했습니다. 사흘 뒤 칼럼 <현장에서/'카카오페이 거품론' 기름 부은 CEO>(2021/12/14 임현우 기자)에서는 "(경영진의) 선택이 스스로 다짐했던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지"를 물으며 핀테크 플랫폼 회사 '고평가 논란'에 류영준 대표가 기름 부은 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류영준 대표가 1월 4일 사내 간담회에서 사과하자 그제야 언론보도가 늘었습니다. 한국경제는 <천자 칼럼/카카오페이의 '무늬만 사과'>(1월 6일 박수진 논설위원)에서 "전례 없는 일", "궁색하기 짝이 없다"며 비판했고, 조선일보도 <상장 한달만에 900억 팔아치운 카카오페이 경영진…주주들 부글부글>(1월 7일 이경은 기자), <카카오페이 대표, 469억 현금화 파문 확산>(1월 8일 이경은 기자)에서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1월 10일에는 매일경제와 한국경제가 류영준 대표의 지분 매각에 대한 카카오 노조의 쟁의 경고도 전했습니다.
류 대표 사과 이후 방송사 중 유일하게 SBS만 보도를 했는데요. <카카오페이 대표 "주식 대량 매각 죄송">(1월 4일 김범주 기자)을 통해 "상장 직후 본인들에게 배정된 주식을 대거 팔아서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사과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만 짧게 전했습니다. 다른 방송에선 카카오페이 관련 소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플랫폼 공룡기업'으로 평가받는 카카오에 대한 언론의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류영준 대표 사퇴하자 보도 나오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