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현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SK텔레콤
메타버스는 아바타 외에도 정해진 경로 없이 아바타를 움직이는 곳마다 새로운 공간이 열리는 오픈월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샌드박스, 운영자와 이용자가 가치를 창출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터넷의 뒤를 잇는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라는 말처럼 메타버스는 제2의 인터넷이라 할 정도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반면 메타버스는 신기루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메타버스의 세계가 좋아도 모니터 안의 세상일 뿐입니다. 모니터 밖 이용자는 현실에 몸 담고 있으니까요.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하반신 마비가 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가 아바타 프로그램에 접속한 상태에서는 마음껏 뛰어다니다가 접속을 끊고 현실로 돌아오면 여전히 장애를 안고 있듯이.
현실과 뒤섞이는 메타버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말한 '몸이 두 개'는 바로 이런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유 대표는 "지금 저희가 제공하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들은 고객이 아바타로 분장해 메타버스 월드를 돌아다니며 메타버스 세상을 살아가는 구조"라며 "그러나 대부분 생활을 현실 세계에서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메타버스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 대표는 "여러분은 현실 세계를 살아가고 여러분의 아바타 AI 에이전트(비서)가 메타버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하고 이런 것들을 다시 여러분과 공유하게 된다. 그러면 시간이 두 배가 늘어나고 두 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은 화두를 던진 단계이지만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점점 더 뒤섞이는 쪽으로 메타버스가 발전하리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현실과의 접목은 구현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가 곧 나이기 때문에 아바타가 입는 옷, 아바타가 이용하는 물건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아바타에게 옷이나 물건을 파는 사업(D2A, Direct to Avatar)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500억 달러(우리 돈 약 59조 5천 억)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티타임즈 TV 2021. 8. 11). 실제 구찌가 내놓은 한정판 디지털 가방은 로블록스에서 4115달러(약 486만 원)에 팔리기도 했습니다(블로터 2022.1.16).
이렇듯 메타버스에서 일어난 매매가 현실에서 돈이 됩니다. 거꾸로 현실이 메타버스에 투영되기도 합니다. 가령 업무 공간 메타버스 플랫폼인 개더타운에서는 아바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줌과 같은 화상 채팅창이 자동으로 열려 얼굴을 보며 말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가상세계에 현실의 인물이 끼어드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