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파랫과에 속한 해조류인 매생이. 가늘고 부드러워 겨울철이 많이 먹습니다.
전갑남
깨끗이 씻어 냉동 보관해둔 굴은 손질할 것도 없고, 매생이는 흐르는 물에 굵은 소금을 조금 넣고 서너 차례 헹궈 놓습니다. 매생이를 손으로 만져보니 너무 부드럽습니다.
"당신, 굴을 뭐라 부르는지 알죠?"
"그야 석화라 했지. 돌에 핀 꽃이라고."
"그럼 매생이는 무슨 뜻?"
"글쎄. 맛이 있어 매일 생각이 난다고 매생이인가?"
"그게 아니고, '생생한 이끼를 바로 뜯는다'고 매생이라 한다네요."
이름을 듣고 보니 그럴듯합니다. 아무튼, 굴과 매생이를 넣어 끓이는 떡국이 기대됩니다.
바다의 보물이라는 석화(石花). 추운 겨울,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입니다. 자연산도 있지만, 통영을 중심으로 남해안에서 양식하여 예전보다 많이 나옵니다.
굴은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 하여 동서양을 막론하고 즐겨 먹습니다. 장의 소화 능력을 키우고,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여 피로 해소와 간세포 재생을 도와주며 신진대사를 촉진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특히, 굴이 함유한 아연성분은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정자의 활동과 생성을 도와줍니다.
옛말에 "배 타는 어부 딸은 얼굴이 검어도, 굴 따는 어부 딸은 얼굴이 하얗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굴이 피부미용에도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멜라닌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하얗고 뽀얀 얼굴을 간직하려면 굴을 많이 먹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 공급을 위해서 파래, 감태, 매생이와 같은 음식은 없다고 합니다. 해초 삼총사 중 매생이가 가장 얇고 부드럽고 감태, 파래 순으로 입자가 굵습니다. 특히, 매생이는 워낙 얇아 누에가 만든 명주실과 같이 가늘고 촘촘하여 먹을 때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굴과 매생이는 찰떡궁합
아내가 매생이굴떡국을 끓이려 팔을 걷어붙입니다. 옆에서 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떡국 떡은 찬물에 미리 담가놓습니다. 양념 재료는 달걀, 마늘 다진 것, 대파 몇 개가 전부입니다.